"이곳이 바로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 생가터"

"이곳이 바로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 생가터"
78주년 광복절에 제주시 삼도2동서 생가터 표지 제막
신성학원총동문회 기념사업단 강평국 이어 두 번째 여정
"최정숙 선생의 경천애인의 삶 깨닫고 본받는 계기 되길"
  • 입력 : 2023. 08.15(화) 16:08  수정 : 2023. 08. 16(수) 19:3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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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주년 광복절인 15일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 주최로 제주시 삼도2동에서 '독립애국지사 최정숙 생가터' 표지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누구라도 남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싫은 것으로 누구나 자유를 바라고 있으므로 조선도 자유의 나라가 되고 싶어서 독립을 원하는 것이다."

제78주년 광복절인 15일 제주시 원도심의 한 건물 외벽에 이런 문구를 새긴 자그만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이 주관해 제주시 삼도2동 948번지(관덕로 14-4)에서 열린 '독립애국지사 최정숙 생가터' 표지판 제막식을 통해서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에 소프라노 강정아가 부르는 '백 년을 먼저 불던 바람'이 도심 골목길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최정숙(1902~1977) 지사가 서울 경성여고보 재학 시절 결사대를 조직해 1919년 3·1만세운동에 나섰던 바로 그 시간이다.

뙤약볕 아래 진행된 제막식이었지만 최정숙 지사를 기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신성학원총동문회 현순화 회장, 최정숙기념사업단 오순덕 단장,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황옥선 회장, 천주교제주교구 현요안 사무처장, 최영진 유족 대표, 생전에 최정숙 지사와 모자(母子)의 연을 맺었던 안흥찬 선생의 딸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 제주도의회 정민구·홍인숙 도의원과 강동우·고의숙 교육의원, 오영훈 제주지사 부인 박선희 씨,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부인 김순선 씨 등 주최 측과 내빈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성여중·고 학생들도 제막식을 찾아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선배의 모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제주시 삼도2동에서 열린 '독립애국지사 최정숙 생가터' 표지판 제막식. 이상국기자

이번 생가터 표지는 최정숙기념사업단에서 2년 전인 2021년 광복절에 제주시 일도1동 1390번지에 설치한 '독립애국지사 강평국 생가터' 표지석에 이은 두 번째 작업이다. 표지판에는 최정숙 지사가 남긴 말과 함께 신성여자중·고등학교 무보수 교장, 초대 제주도교육감, 로마교황훈장 수상,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추서 등 약력을 담았다. 강평국 표지석과 최정숙 표지판은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했다.

이날 현요안 신부는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이 최종숙 선생의 숭고한 경천애인의 삶을 깊이 깨닫고 본받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소서. 그래서 방문하는 이들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사랑을 증거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올렸다.

현순화 총동문회장은 "오늘 뿌려진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참여를 통한 더 큰 힘이 필요하다"며 "동문회를 벗어나 다양한 기관과 도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기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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