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하차도 임시 개통 첫날 제주공항 일대 혼잡

[현장] 지하차도 임시 개통 첫날 제주공항 일대 혼잡
도로 체계 바뀐 것 모르고 진입 도민·관광객 불편
"평소보다 정체 출근 불편… 자칫 사고날 뻔"
공항 입구 교차로서 용담 방향 우회전 불가
노형 방향서 공항 진입하려면 지하차도 이용
시 "당분간 혼란 예상되지만 문제점 분석 보완"
  • 입력 : 2023. 08.16(수) 13:48  수정 : 2023. 08. 23(수) 13:2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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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지하차도가 16일 임시 개통된 가운데 첫날부터 제주국제공항 일대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제주 첫 지하차도가 16일 임시 개통된 가운데 첫날부터 제주국제공항 일대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져 출근길 도민과 공항을 이용하려던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제주공항 일대. 공항 입구 교차로부터 도령마루(옛 해태동산) 언덕 일대 도로까지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고, 도로 곳곳에는 공사중임을 알리는 바리게이트가 세워져 있는 등 복잡한 모습이다.

제주시는 공항 주변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공항~용문로 구간 도로와 동서 지하차도를 개설, 이날 임시 개통했다. 총사업비 285억원(국비 75억원)을 들여 총 900m 길이의 공사가 진행됐으며 이 중 지하차도는 길이 520m, 폭 18m에 달한다.

도내 첫 지하도로 개설로 현재 공항 입구 교차로 외에도 공항교차로와 용문교차로가 추가로 신설됐고, 양방통행으로 운영되던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에서 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일방통행(동→서 방향 구간)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날 이같은 도로 체계가 바뀐 것을 모르고 그대로 진입하거나 지하도로가 아닌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임시 개통된 제주 첫 지하차도. 이상국 기자

우선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에서 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도로가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용문로 화물청사 방향(용담 방향)으로 우회전이 불가하지만, 이같이 바뀐 것을 모르고 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진입해 용담 방향으로 우회전하려는 차량들이 몰리고 막히면서 정체됐다.

또 공항~용문로 구간 도로를 이용해 노형 방향에서 공항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지하차도를 이용해 용문교차로를 거쳐 공항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공항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가능하는 줄 알고 기존처럼 지상도로에 진입했다가 좌회전하지 못하고 직진해 멀리 돌아서 공항으로 가야하는 등 전반적으로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자치경찰이 교통 정리에 나서면서 극심했던 교통 흐름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바뀐 도로체계를 계속 안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도민 윤모(33)씨는 "평소 공항~옛 해태동산 도로를 이용해 출근길에 나서는데, 오늘은 15분 정도 정체돼 하마터면 출근이 늦어질 뻔 했다"며 "도로가 너무 복잡했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도민 김모(35)씨도 "노형 방향에서 공항에 진입하려면 지하차도를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원래 다니던 공항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다가 안된다고 직진하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바뀐 도로체계를 모르면 자칫 사고날 상황에 놓일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임시 개통 후 당분간 혼란이 예상되지만 교통량과 교통 흐름을 철저히 조사·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용담지역과 신제주를 오가는 차량이 공항 입구 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지하차도를 이용하면 극심했던 공항 주변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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