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해줘서…" 119에 배달된 치킨 선물이 나눔으로

"아이 구해줘서…" 119에 배달된 치킨 선물이 나눔으로
한림119센터 A군 가족에게 받은 선물 기부 제안
기부자 동의에 지역 내 아동보육시설 6곳에 전달
  • 입력 : 2023. 08.21(월) 13:12  수정 : 2023. 08. 22(화) 20:5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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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라일보]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하게 된 5살 아이(본보 17일자 4면 '비번 소방관 물에 빠진 아이 살렸다')의 가족이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전달하고, 이를 소방관이 사회복지시설에 전하면서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파했다.

2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제주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로 치킨 45세트가 배달됐다. 센터 측이 치킨의 출처를 파악해보니 며칠 전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비번 소방관들 덕분에 생명을 구한 A군(5)의 가족이 감사의 표시로 보낸 것이었다.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 치킨을 취약계층을 위해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했고, 기부자가 동의하면서 치킨은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6곳에 전달됐다.

A군 가족은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으로 보낸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공무원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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