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움막 지어 살며 조경용 대나무 훔친 60대 구속

절벽에 움막 지어 살며 조경용 대나무 훔친 60대 구속
  • 입력 : 2023. 08.31(목) 10:59  수정 : 2023. 08. 31(목) 17:3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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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용 대나무를 훔친 피의자. 서귀포경찰서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한 호텔 인근 해안가 절벽에 움막을 지어 살면서 조경용 대나무를 훔친 6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귀포경찰서는 60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11분쯤 서귀포시 호근동 한 리조트가 가꾸는 조경용 대나무 밭에 들어가 흉기로 대나무 5그루를 잘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호텔 숙박객으로부터 "노인이 길이 30㎝ 칼을 들고 대나무를 자르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추적한 끝에 지난 28일 서귀포시 호근동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A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늘막을 설치하려고 대나무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노숙인으로 예전부터 허락없이 호텔 부지에서 잠을 자거나 호텔 인근 해안가 절벽에 움막을 지어 생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길에서 흉기를 들고 다니다가 나무를 훔치는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했다"며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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