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년여 만에 돌아온 유커… "제주 이색 핫플 가고 싶다"

[현장] 6년여 만에 돌아온 유커… "제주 이색 핫플 가고 싶다"
2만여t급 블루드림스타호 31일 제주항 입항
中 단체관광 허용 이후 국내 첫 입항한 크루즈
680여명의 관광객,태풍 영향으로 제주서 1박
중국발 크루즈 올 연말까지 47차례 기항 예정
  • 입력 : 2023. 08.31(목) 16:38  수정 : 2023. 09. 03(일) 20:1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가 31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크루즈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한한령(한류제한령)\' 이후 처음 중국인 단체관광객 680여명을 태우고 제주에 기항한 크루즈선은 약 8시간 가량 머물다 일본 나가사키로 떠날 예정이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중국발 크루즈가 6년여 만에 제주에 들어왔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중국 국적의 2만4700여t급 크루즈인 블루드림스타호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680여명을 태우고 31일 오후 2시쯤 제주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중국발 크루즈선이 제주항에 들어온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입항한 중국발 크루즈이기도 하다.

이 크루즈는 당초 이날 제주에 8시간 가량 머문 뒤 일본 나가사키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으로 향하는 제12호 태풍 기러기의 영향으로 계획을 급히 변경, 제주에서 1박을 하고 1일 오후 5시 제주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에서 하선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세관·출입국·검역(CIQ) 절차를 거쳐 제주에 발을 내딛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환영행사를 열어 이들 관광객에게 기념품, 꽃다발을 나눠주며 제주 방문을 반겼다.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도 함께했다. 또 김희현 정무부지사와 블루드림스타호 왕펑 대표가 서로 제주 기항 기념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승객 마자준(40)씨는 "6년 만에 한국에 입항하는 중국발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방문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보고 돌아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회가 되면 자주 제주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제주에 왔었을 때 주상절리 등 여러 관광지를 갔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가보지 않아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이색 카페라든지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다니는 맛집 등 제주의 새로운 관광지를 많이 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상국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3개 코스로 나눠 용두암, 도두봉, 한라수목원 야시장,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감귤박물관 등 관광지를 둘러본다. 또 중앙지하상가와 동문재래시장, 시내면세점 등을 돌며 쇼핑하고 원도심 탐방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날 블루드림스타호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중국발 크루즈 47척이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 한해 중국, 일본 등 총 82척(제주항 59척, 강정항 23척)의 크루즈에 대해 선석을 배정했다. 이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크루즈 28척이 기항해 4만7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으며, 앞으로 54척의 크루즈선을 타고 약 6만명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제주항과 강정민군복합항에 입항 의사를 신청한 크루즈선은 현재 334여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80%가 중국발 크루즈선이며, 이를 통해 약 9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크루즈가 가장 활발하게 왔던 2016년처럼(507회) 크루즈관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크루즈산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이         름 이   메   일
54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