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의 목요담론] 길 위에서 묻는 건강한 리더십

[오경수의 목요담론] 길 위에서 묻는 건강한 리더십
  • 입력 : 2023. 09.07(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지난 9월 2일,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 1기에서 6기까지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청계천 함께 걷기 행사가 있었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 어려웠던 리더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서울에서 만난 것이다. 동문 대다수가 서울에 살면서도 청계천을 처음 걸어보았다는 CEO도 있었다. 바쁜 일정과 늘 긴장감을 가지고 사업의 결정들을 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리더들에게 서울 청계천을 걷는 시간은 성찰의 시간이 됐을 것이다.

물을 바라보며 청계천을 걷는다는 점에서 제주 올레에서 바다와 하늘, 산을 보며 걸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느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양재천, 북한산 둘레길 등을 자주 걷자고 다짐도 했다.

2022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질 무렵 시작된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은 그동안 6기수까지 120명의 동문들이 함께했다. 주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임원급 리더들로 올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늘 스트레스와 함께 직장생활을 하는 경영자들에게 놀멍 쉬멍 걸으멍 길 위의 인문학 강좌까지 곁들인 프로그램은 잠시 일상을 멈추고 힐링하며 올레 길을 인연으로 자연과 인간이 일체화된 편안한 호흡도 경험했을 것이다.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은 제주의 길과 문화, 자연 속에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걸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때로는 셀럽들과 함께 걷는 제주만의 특유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박용만 상공회의소 전회장, 허영만 작가 및 고두심, 류승룡 배우 등 제주올레를 사랑하는 셀럽들과 함께 걸으며 사유하는 시간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무엇보다도 길 위의 리더십 과정답게 다양한 경영자, 전문직 종사자들과 교감하는 시간 등은 이 과정만이 가지는 가장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은 올해 10월, 11월 2차례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만남을 가진 분들과 함께 걸으며 때론 자신을 돌아보고 때론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나를 비춰 보기도 하며 남은 자신의 삶을 그려도 보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양한 방면의 훌륭한 리더들과의 새로운 만남에서 멋진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24년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질 이 위대한 길 위의 대장정,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은 이제 막 2년 차의 걸음마 단계이지만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제주만이 갖고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이 과정에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최고경영자 과정으로 정착돼야 한다.

특히 제주의 청정자연이 주는 치유와 제주가 주는 영감을 길 위의 만남에서 승화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추가된다면 새로운 경영자들, 기업의 리더들이 제주의 하늘과 제주의 바다를 벗 삼아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건강한 삶의 지혜'를 만끽하고 '경영의 혁신 아이디어'도 얻어가는 일석이조의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오경수 제주올레 전문위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91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