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가로수… 해충·세균 피해에 방역 '비상'

괴로운 가로수… 해충·세균 피해에 방역 '비상'
제주대 입구 도로변 벚나무 수백 그루 생육 지장
매년 7~8월 우화 '먹무늬재주나방'으로 잎 피해
도내 담팔수 등도 고사 피해… 체계적 관리 시급
  • 입력 : 2023. 09.24(일) 15:13  수정 : 2023. 09. 26(화) 08:3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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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입구 도로변에 심어진 벚나무의 잎이 해충 피해로 가지만 앙상하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도 내 심어진 가로수에 해충과 세균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며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대학교 입구 도로변에 심어진 벚나무 수백그루가 먹무늬재주나방의 피해로 잎이 모두 떨어져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일부 나무는 잎이 떨어지자 봄에 피어야 할 벚꽃을 피운 곳도 목격됐다.

또한 제주대 입구 교차로를 시작으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로 이어지는 한북로 구간에 식재된 벚나무 가로수도 병충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애조로 노형동에서 일주도로로 빠지는 길목에 심어진 벚나무 가로수 길도 피해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지난주 찾았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소재 녹산로의 벚나무 잎도 모두 떨어져 황량함이 맴돌았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매년 7~8월 우화하는 먹무늬재주나방에 의한 벚나무 잎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농로, 제주대학로, 번영로, 연삼로 등 35개 노선에 왕벚나무 가로수 1만1106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최근 먹무늬재주나방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에 인력 225명과 사업비 6400만원을 투입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 및 새벽시간대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차 방제까지 이뤄졌고, 4차 방제는 오는 10월 지속적인 생육상태를 예찰하며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해충 피해로 이파리 없이 가지만 남은 제주대 입구 벚나무. 강희만기자



|세균 감염으로 고사목 발생 지속

이와 함께 파이토플라즈마라는 세균에 의한 '위황병' 감염으로 담팔수의 수분 이동을 막아 생리적으로 고사하는 고사목도 매년 30~60그루에 이른다.

시에 따르면 최근 8년간 담팔수 가로수 403그루가 고사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6그루, 2017년 75그루, 2018년 62그루, 2019년 60그루, 2020년 55그루, 2021년 35그루, 2022년 60그루, 2023년 40그루 등이다.

이에 대해 시는 이 기간에 용해로, 용문로, 연삼로, 신대로, 만덕로 등 피해지역에 이팝나무, 먼나무, 후박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해 343그루를 식재했다. 또한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담팔수 가로수 수간주사를 5회에 걸쳐 시행했다. 지속적인 수간주사에도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2020년 수간주사를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올해 7월 용담1동 용연계곡 일대에서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에 의한 피해 상황이 확인됐다. 이를 주변으로 2.5㎞ 반경인 용담공원, 용담레포츠공원, 사대부고, 탑동해변 공연장 일원까지 피해가 확산된 상태다. 기관 합동으로 지난 7~8월 예찰한 결과, 최초 발생지 반경 5㎞내 팽나무 2708그루 가운데 83그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성충 249마리를 포획하고 2회에 걸쳐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외래병충해까지 가세하며 수목 피해가 이어지면서 예찰은 물론 체계적인 방제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먹무늬재주나방 #파이토플라즈마 #위황병 #알락하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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