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특히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의 부패한 모습을 비추는 언론과 그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종종 가혹하리만큼 냉담하다.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부정부패뿐만이 아니라 다소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엄격한 잣대를 요구한다.
사회적 문화와 가치는 경찰에 대한 의식적 가치를 형성할 수 있다. 국가와 지역마다 경찰을 존경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불신이 만연한 사회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는 보통 미디어나 교육을 통해 형성되며 경찰과의 접촉 등 경험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접촉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은 조사절차와 결정 과정,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조사 기간 등은 신뢰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경찰 시스템 전체를 불신하게 할 수도 있다.
세계에서 대표적인 청렴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는 매년 조사되는 부패인식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하며 공직자 개개인들의 청렴도도 높이 평가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법 수준과 공공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믿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조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결과와 결정 과정에 대한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청렴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과 신뢰의 상징이며 경찰관 스스로 이러한 높은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만 공정한 사회,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오충익 서귀포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