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신명난 축제장... 마사토 공연장은 무용지물

차 없는 거리 신명난 축제장... 마사토 공연장은 무용지물
지난 주말, 휴일 산지천 일대 거대한 민속문화예술축제장으로 변모
  • 입력 : 2023. 10.09(월) 20:30  수정 : 2023. 10. 11(수) 09:0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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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산지천 수상무대에서 지난 7일 우천으로 취소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지난 주말과 휴일 거대한 민속문화예술축제장으로 변모한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일대에 탐라문화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다시금 제주시 원도심이 활기를 띠었다. 다만 비 날씨로 일부 일정이 차질을 빚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동문로터리부터 용진교까지 차가 멈춰선 '차 없는 거리'엔 플리마켓과 버스킹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탐라난장이 펼쳐졌고, 일부 구간에선 바닥 그림그리기도 진행돼 도로를 도화지 삼은 아이들과 방문객들이 크레파스로 마음껏 그림을 그리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지난 7일부터 9일 동문로터리부터 용진교까지 조성된 '차 없는 거리'에서 펼쳐진 탐라나장에서 바닥 그림그리기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제주예총 제공

9일 행사장에 등장한 4m30cm의 거대 설문대할망 인형은 포토존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말과 휴일 사이 행사장 곳곳에선 학생문화축제, 제주어축제, 국제문화교류축제 등 각양각색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지난 7일엔 가을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저마다 손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했고, 비 속에서도 이어진 열정적인 무대에 아끼없는 박수도 보냈다.

이날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도 예정대로 열렸다. 올해 구간을 축소하고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 탐라퍼레이드엔 주최 측 추산 약 2000여명이 참가해 장관을 연출했다. 관덕정에서 시작해 중앙로사거리~신한은행~산짓물공원 입구(1.2km)까지 약 2시간동안 이어진 행렬은 참여단체들의 흥겨운 풍물놀이와 퍼포먼스로 도민과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퍼레이드 이후 예정됐던 개막식을 겸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우천으로 퍼레이드 중 갑자기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참여자들은 공원 입구에서 조용히 발길을 돌려야했고, 퍼레이드의 흥은 행사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볼멘소리도 들려왔다. "2분간의 공연을 위해 2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끝"이라는 허탈감이 스민 소리였다.

지난 8일 산지천 수상무대에서 지난 7일 우천으로 취소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오은지기자

지난 8일 산지천 수상무대에서 지난 7일 우천으로 취소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오은지기자

하루 뒷날인 8일 오후 8시 정상 진행된 주제공연엔 많은 관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렇지만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임에도 객석이 충분하게 마련되지 않아 일부 관객들은 공연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위험한 시설물에 오르기도 했고, 공연장과 동 떨어진 곳에서 봐야 했다. 공연장과 객석의 사이가 멀고 나무로 시야가 가리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들렸다.

뒷쪽에 설치된 일반 객석에선 통로가 어두워 일부 관객이 넘어지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비 날씨로 산지천 북수구광장에 조성된 마사토 경연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8~9일 예정된 민속예술축제와 탐라퍼포먼스가 탑동해변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졌다. 제주예총 제공

북수구광장에 마련된 마사토 공연장은 비 날씨로 무용지물이 됐다.

주최 측은 올해 처음 한국민속예술축전 규격에 맞춘 경연장으로 조성해 각 마을별 열띤 응원전을 이끌 계획이었지만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8~9일 민속예술축제와 탐라퍼포먼스는 탑동 해변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한편 '제주의 할망'을 주제로 내건 올해 제62회 탐라문화제는 10일 오후 7시 제주도립무용단의 폐막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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