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제62회 탐라문화제] 행사장 집중화 호응… 안정적 축제장 확보 과제

[결산/제62회 탐라문화제] 행사장 집중화 호응… 안정적 축제장 확보 과제
제주시 원도심 들썩... 산지천 일대 커다란 민속문화예술축제장
탐라퍼레이드 양방향 통제, '차 없는 거리' 조성 개방감
비에 마사토 경연장 무용지물... 장소 변경에 관람객 분산
  • 입력 : 2023. 10.10(화) 20:10  수정 : 2023. 10. 12(목) 13:1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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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산지천 수상무대에서 전날 우천으로 취소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올해 탐라문화제는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제주시 원도심인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대로 행사 구간을 집중화시켰고, 거리퍼레이드는 구간을 축소하고 양방향 도로를 통제했으며, 동문로터리에서 용진교까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행사장을 확장시켰다. 산지천을 끼고 양쪽으로 부스가 세워져 관람 동선이 효율적이고 개방감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북수구광장엔 민속예술축제 등을 위한 커다란 원형의 마사토 경연장도 설치됐다.

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가 이어졌고 보완점도 드러났다. 특히 비 날씨로 일부 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도심권 축제… 거대한 민속문화예술축제장 탈바꿈=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제62회 탐라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탐라문화광장과 산지천 일대는 닷새간 거대한 민속문화예술축제장으로 탈바꿈했다.

탐라문화광장, 산지천변무대, 북수구광장, '차 없는 거리' 곳곳에 무대가 세워졌고 제주어축제, 청소년예능페스티벌, 학생문화축제, 국제문화교류축제, 버스킹, 주제공연(수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플리마켓, 탐라음식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도 풍성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차가 멈춰선 거리 일부 구간엔 바닥 그림그리기도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지난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상국기자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지난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한 덕수리민속보존회의 '방앗돌 굴리는 소리'. 이상국기자

지난 7일부터 9일 동문로터리부터 용진교까지 조성된 '차 없는 거리'에서 첫선을 보인 탐라난장에서 바닥 그림그리기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제주예총 제공



▶일부 일정 차질... 비 대비 미흡 지적도=축제 둘째 날인 지난 7일 내린 비는 행사 일정에 일부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예정됐던 개막식을 겸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이 우천으로 탐라퍼레이드 도중 갑작스레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퍼레이드 참여자(주최 측 추산 2000여명)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공원 입구에서 조용히 발길을 돌려야했고, 도심을 들썩이게 한 퍼레이드의 흥은 행사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주최 측이 올해 처음 한국민속예술축전 규격에 맞춰 북수구광장(민속마당)에 조성한 마사토 경연장은 비에 젖어 보수 문제로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8~9일 제주의 민속과 전통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민속예술축제와 탐라퍼포먼스는 탑동 해변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고 관람객이 분산되며 축제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일각에선 주최 측의 비 날씨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주최 측은 9일 오후엔 보수 작업이 마무리돼 민속마당에서 예정됐던 탐라예술무대는 진행됐다고 전했다.

예순해가 넘는 제주의 대표 축제지만 고정 공연장이 없는 현실에서 도심권 야외 축제를 이어가려면 보다 세심하고 치밀한 날씨 대비책 마련과 안정적인 축제장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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