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강서영 "사람 냄새 나는 경찰이 되고 싶다"

최연소 강서영 "사람 냄새 나는 경찰이 되고 싶다"
제주경찰청 최연소 신임 경찰관 강서영 순경
사격선수 생활·대학 진학 뒤로하고 경찰 입문
선배들 따라 경험 쌓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돼
  • 입력 : 2023. 10.19(목) 17:22  수정 : 2023. 10. 21(토) 21:19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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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최연소 신임경찰관 강서영 순경.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한 번 내뱉은 말은 꼭 이뤄야 하는 성격이라 부모님 만류에도 경찰 시험에 도전했어요."

오는 21일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만난 제주경찰청 소속 강서영 순경(22)이 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걱정을 거둘 수 없었다. 전국 사격대회에서 3위에 오를만큼 출중한 실력을 가진 그가 갑자기 사격을 포기하겠다니, 부모님의 걱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부모는 며칠을 설득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리고 2년 만에 그는 꿈을 이뤄 사격 선수에서 경찰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지난해 21살 나이로 경찰 제복을 입은 도내 최연소 경찰관이다. 현재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첫 근무지로 발령받은 남문지구대는 강 순경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강 순경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때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 임용을 준비하면서 공부로 지친 마음을 다지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 그는 이 곳에서 열심히 선배들을 따라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강 순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집에 출동나갔던 일을 꼽았다. 그는 "집 안이 온통 쓰레기였어요. 시청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도움을 주기 힘들다고 하고, 저도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지 고민만 하고 있었어요"라며 그 날을 떠올렸다. 이어 "같이 출동했던 경위님이 직접 시청에 찾아가서 사건을 인계하고 다방면으로 도움을 구해서 결국 그 분을 도와줄 수 있게 됐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 저도 경위님처럼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치매 어르신을 찾거나 화재 발생으로 인한 출동 시 주변 교통을 정리하는 등 열심히 경험을 쌓고 있다고 전했다.

퇴직까지 40여년이 남은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경찰이다.

강 순경은 "지금은 경험이 적어서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점점 데이터를 쌓아 나가 나만의 스타일을 가진 경찰이 될 거에요"라며 앞으로 남은 경찰 생활의 목표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는 믿음직스럽고 활력소 같은 사람, 강서영이다 하면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시민들에게는 좀 더 친근한, 사람 냄새나는 경찰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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