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이달 개원 차질

전국 첫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이달 개원 차질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조성 "10월 중 운영" 밝혔으나
건물 하자 보수, 2층 물리치료실 설치 변경 등 사유 연기
''휴일·야간진료 3개월 유예' 본래 취지 운영 시일 걸릴 듯
  • 입력 : 2023. 10.22(일) 16:30  수정 : 2023. 10. 23(월) 21: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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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지어진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전경. 서귀포시는 10월 중 문을 열겠다고 했지만 개원 일정이 늦춰졌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10월 중 운영하기로 했던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이하 민관협력의원) 개원이 늦춰진다. 운영자가 선정돼 계약일(8월 28일)로부터 45일 이내에 개원하도록 했지만 건물 하자 보수, 공간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민관협력의원은 전국 최초 사례로 의료 취약지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대정읍 상모리에 지어졌다. 대정읍, 안덕면 등 읍면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휴일과 야간(오후 10시까지) 등 연중 문을 연다. 부지 매입을 포함 47억 원을 투입해 지난 2월 병원과 약국 건물을 준공한 후 의료 인력 모집에 난항을 겪어온 서귀포시는 조건을 완화해 4차례의 공고 끝에 지난 8월 말 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부터 민관협력의원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운영자 선정 후 협의 과정에서 2층까지 활용하겠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건물 보수 공사도 이뤄지면서 개원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민관협력의원 2층에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건강증진센터를 두기로 했고 현재 건물 외벽에도 해당 간판이 달린 상태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공유재산 사용허가서를 변경하는 등 추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서귀포시 현지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민관협력의원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서귀포보건소 김명재 소장은 이 자리에서 대정지역 집중 호우, 건물 하자 발생과 함께 운영자 요구에 맞춘 진료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리모델링으로 10월 개원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귀포보건소 측은 "2층 물리치료실 운영 등 진료 동선을 짜면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면서 "10월 말이나 11월 초부터 2주~3주 정도 공사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 개원 날짜가 잡히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관협력의원이 이르면 다음 달에 문을 열더라도 야간 등 365일 진료는 '3개월간 유예'한다는 공모 당시 사용 허가 조건으로 민관협력의원 목적에 맞는 운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의사가 1명이어서 개원 후 3개월 이내에 인력을 보충해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야간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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