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愛 빠지다] (22)‘제주자하연' 김희용 대표

[2023 제주愛 빠지다] (22)‘제주자하연' 김희용 대표
“제주, 친환경 화장품원료 수급 최적지" [제주愛]
  • 입력 : 2023. 10.26(목) 00:00  수정 : 2023. 10. 26(목) 16:03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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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으로 한평생 전자산업에 종사했던 김희용 대표는 제주에선 향장산업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제주는 친환경 화장품 원료 수급의 최적지"라고 말한다. 강희만기자

한평생 전자산업 종사… 업종 전환 향장산업 ‘도전장’
특화공법 가지·감귤 100% 생체수 접목 제품 첫 출시


[한라일보] "제주산 농작물인 감귤을 비롯해 가지와 당근 등 모든 과일·채소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죠. 제주야말로 저에게 천연원료를 신선한 상태에서 직접 공수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2018년 제주에 정착, 현재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산 원재료를 갖고 향장산업에 도전장을 낸 김희용(65) 제주자하연(클라우드썬 https://cloudsun.kr) 대표의 말이다. 서울 출신으로 한평생 전자산업에 종사했던 그는 업종을 전향, 전혀 다른 향장산업에 발을 들여놓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무기'는 특화된 생체수 추출공법으로 이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부분 화장품이 정제수를 쓰고 있지만, 저희 회사 제품의 특징은 감귤이나 가지 등에 들어 있는 고유의 생체수 100%를 진공·저온의 특화된 공법으로 추출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물(정제수)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아주 순하고 최상의 효능을 볼 수 있도록 제품 생산에 세심한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생체수는 과일이나 채소 세포 속에 들어있는 수액으로 식물 고유의 천연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는 천연 수분이다. 특히 미네랄과 전해질이 최적의 비율로 함유되며 물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에 영양성분을 빠르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체 주문 제작한 기계설비를 통해 과일과 채소를 원료로 생체수를 뽑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마스크 팩과 자외선 패치 제품 2종에 담아내 지난 주 시제품으로 첫 출시했다. 감귤과 가지 생체수 바이오셀룰로오스 모이스처 마스크팩과 클라우드썬 자외선 패치가 그것이다. 공략 시장은 제주가 골프장이 많다는데 착안, 골프장 손님들이 타깃이다.

향장산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제주의 1차 산업 생산물에 주목했다. 첫 대상은 비상품에 속하지만 내용물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 대과 및 강력한 황산화 작용으로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방지에 탁월한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는 가지다. 다만 감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나, 가지 구매가격은 부담이다. 비 수확기 계절의 물량 확보도 문제다.

"감귤은 컨테이너(25㎏ 기준)당 5000원이면 되지만, 가지 가격은 5㎏에 2만원 정도 줘야 살 수 있죠. 1일 2회 추출하며, 1회 추출하는데 원재료 25㎏이 들어가면 생체수는 약 10㎏ 정도 나와요. 특히 겨울철에는 가지 가격이 높아 부담입니다. 하지만 비용 부담면에서 저희처럼 소규모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미래는 밝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내년 완제품으로 구상하는 제품은 100% 생체수를 넣은 영양크림, 남성 올인원 화장품, 미스트 등 3가지다. 앞으로 제주산 당근과 황칠나무에 이어 수세미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제주산 농산물로 친환경 천연화장품을 개발하는 차별화 전략에 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제주의 제조업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아내와 사별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봉양하며 지난 20년간 두 아들을 혼자 키워낸 그다. 오랜 기간 다져진 내공으로 그의 인생 2막의 시간들은 은은한 모습으로 제주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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