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첫날 인근 도로변 '몸살'

[현장] 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첫날 인근 도로변 '몸살'
경기장 내부 주차장 깔끔 정비… 여유 있게 주차
풍선효과로 주변 이면도로는 불법주차로 '북새통'
  • 입력 : 2023. 11.02(목) 09:04  수정 : 2023. 11. 03(금) 08:46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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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첫날인 1일 경기장 내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주차요금을 오늘(1일)부터 징수하는 줄 몰랐어요. 유료로 바뀌어서 그런지 차량들이 종합경기장 주자창 밖 도로 주변에 세우는 것 같아요."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첫날인 1일 오전. 경기장 내 주차장을 찾은 운전자는 바닥에 그려진 선을 찾아 여유롭게 차를 세웠다.

이전과 달리 종합경기장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빈 주차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차량 명의 이전을 위해 경기장 내에 위치한 자동차등록사무소를 방문한 40대 A씨는 "유료화가 오늘부터 시행되는 줄은 몰랐다. 오늘은 웬일로 주차장 내 차들이 얼마 없다 했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면서 "주차 공간이 넉넉하니 볼 일 보는 장소 앞에 바로 세울 수도 있고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차피 민원인들은 소요 시간만큼 무료니까 불편할 게 있나 싶다"고 말했다.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화 첫날인 1일 경기장 인근 무료 공영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반면 종합경기장 밖 인근 도로는 혼잡했다. 세울 공간을 찾으려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켰다.

점심식사를 위해 종합경기장 인근 식당을 찾은 30대 B씨는 "유료인 종합경기장과 달리 무료 공영주차장에는 차를 세울 곳이 없다"며 "주차 요금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횡단보도 위, 안전지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차를 세우는 것 같다. 평소보다 차를 주차하는데 더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인 기계로 주차요금을 받는 징수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70대 부부는 "기계로만 요금을 징수하는데 노인들을 배려하지 않는것 같다"며 "주차요금 징수기 어느 곳에 카드를 꽂아야 할지 모르겠다. 노인들을 위해 요금 결제 방법을 안내할 직원을 적어도 2~3달 가량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제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주변 도로가 혼잡할 것을 대비해 일주일 전에 주·정차 가능한 구간에 흰색으로 주차선을 그려놨다"면서 "인도, 안전지대 등 주차가 금지된 구역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추후 제주시 교통행정과와 의논해 단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징수 방법을 모르거나 기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기계 바로 밑에 있는 호출 버튼을 누르면 담당 직원이 빠르게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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