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느는데 갚을 돈 없다"… 제주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빚 느는데 갚을 돈 없다"… 제주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한국은행제주본부 8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분석 결과
기업대출 증가폭 큰 폭 축소… 연체율 0.50%로 증가세 가속
  • 입력 : 2023. 11.05(일) 17:07  수정 : 2023. 11. 07(화) 13:14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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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으로부터의 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연체율은 매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내놓은 '2023년 8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총액은 19조9029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21억원 늘었다. 제주지역 기업대출은 지난 4월 +2024억원을 정점으로 5월 +1689억원, 6월 +1596억원, 7월 +1407억원에 이어 8월엔 +121억원으로 증가폭이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달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9조7000억원이다. 기업대출에서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7%로, 전국 평균 91.5%보다 높다. 최근 10년간 제주지역 중기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14.0%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제주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8월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 달에 비해 0.07%p 상승했다. 제주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연평균 0.21%이다. 하지만 지난 3월 0.35% , 4월 0.41%, 5월 0.46%, 6월 0.40%, 7월 0.43%에 이어 8월엔 0.50%로 높아졌다. 올해 8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중기대출 금리는 5.25%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2021년 7월말(2.85%)에 비해 2.39%p 상승했다.

제주지역 중기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비중은 61.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중소법인 비중은 38.1% 수준이다.

2023년 2/4분기말 제주지역 중기대출의 산업별 비중(예금은행 기준)은 ▷서비스업이 71.0%로 가장 높다. ▷농림어업(17.2%) ▷제조업(6.3%) ▷건설업(3.6%)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60.7%, 시설자금 39.3% 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의 종료·일몰에 따라 그간 누증·이연된 개업사업자 대출이 향후 부실화되지 않도록 관련 업황·매출 추이 및 연체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필요 시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상환 여력 등을 검점해 분할상환 유도, 저금리 대환 지원, 채무재조정 등 적극적인 금융대책이 병행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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