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은 동남아 해변부터 먼 남극 대륙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파도가 들이치는 모래사장에는 플라스틱 용기와 스티로폼 알맹이들이 선을 만들어 파도가 어디까지 들어오는지 표시하는 경계선이 만들어져 있다. 기업이 편의주의적으로 남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거북이와 바닷새(seabirds) 같은 동물의 건강은 물론이고 사람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을 받은 지역이며, 그중에서 특이하게 섬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이란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에 따라 생물 다양성 보전과 자연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결합한 육지 및 연안(해양생태계) 지역을 말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인증은 다양한 혜택을 가지고 오지만 동시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제주 해양은 국내의 문제가 아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변하는 해양생태계처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 변화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시점으로 다 같이 협력해 인간에게 점령된 바다를 구할 수많은 영웅이 될 필요가 있다. <양현상 제주대 행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