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서 탄생 150주년 에밀 타케 재조명 활발

서귀포지역서 탄생 150주년 에밀 타케 재조명 활발
온주밀감 전하고 왕벚나무·구상나무 알려
면형의 집 상설전·서귀포합창단 위촉곡 공연
'에밀 타케의 정원' 조성 공감대 확산 포럼도
  • 입력 : 2023. 11.06(월) 17:40  수정 : 2023. 11. 07(화) 13: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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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홍동 면형의 집 입구에 세워진 에밀 타케 신부와 온주밀감 기념비. 진선희기자

'합창, 서귀포 에밀 타케를 노래하다'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 정기연주회 포스터.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제주에 온주밀감을 도입했고 왕벚나무 최초 채집으로 자생지임을 입증했으며 구상나무 표본 채집을 통해 한국 고유종임을 밝히는 데 기여한 인물이 있다. 에밀 타케(1873~1952, 한국 이름 엄택기) 신부다.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 주임신부 등으로 1902년부터 1915년까지 13년간 제주에서 선교사와 식물 채집가로 살았다.

타케 신부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서귀포시지역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타케의 정원' 상설 전시,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 주제 공연 등이다.

'타케의 정원' 상설전은 서홍동에 있는 면형의 집 3층에 마련됐다. 타케 신부의 사목과 식물 채집 업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그가 채집한 2만여 점의 제주 식물 중에서 국내에 남아 있는 종가시나무 등 표본 20여 점과 관련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 중앙엔 '식물지인'에서 설치한 '타케의 정원' 작품도 놓였다. 다만 국립수목원이 소장한 표본은 이달 23일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이후엔 사진으로 대체한다.

앞서 면형의 집에서는 에밀 타케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주최로 지난달 30일 상설전 개막에 맞춰 '에밀 타케의 정원' 조성을 위한 시민 포럼이 열려 공감대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일에는 '타케의 정원' 주제 콘서트도 진행됐다.

면형의 집에서 열리고 있는 '타케의 정원' 상설 전시.

서귀포합창단은 이달 23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합창, 서귀포 에밀 타케를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제7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2019년부터 매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에서 제주의 환경과 인물을 조명해온 서귀포합창단은 이번에는 에밀 타케를 택했다.

이날 정기 공연은 타케 신부가 태어난 프랑스의 샹송으로 시작해 에밀 타케 주제 위촉곡으로 막을 내린다. 위촉곡은 강은구 작곡가가 타케 신부의 삶을 연구하며 창작한 것으로 온주밀감 14그루를 들여와 제주 농가에 전해준 타케 신부의 사랑을 기억하며 작곡한 '애덕송(Ubi caritas)', 한라산 고산지대 구상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늘 푸른 나무', 유응교 시인의 노랫말에 곡을 입힌 '벚꽃의 꿈' 등 3곡을 들을 수 있다. 관람료 무료. 7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예약(서귀포시 E-Ticket)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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