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전쟁, 분쟁 역사로 평화·인권 실천 중요성 인식인권을 중심으로 해결책 찾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
[한라일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서 세계인들은 파괴와 죽음, 비통하고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전쟁의 잔인성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코소보는 1998~1999년에 독립을 시도하다 세르비아 정부의 잔인한 인종 학살에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는 것을 경험했다. 알바니아계가 90% 이상 살고 있는 이곳은 이주해 온 주민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살고 있으며 코소보를 민족
운동의 중심, 또는 민족의 기원지로 보고 있다. 반면 세르비아는 중세부터 수도로써 자신들의 민족의 발흥지이고 종교적인 수도원이 많은 코소보를 국가의 심장으로 간주하면서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 분쟁의 직접적인 문제가 되는 곳은 코소보 북부 등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지역이다. 브뤼셀 협정에 의해 '세르비아 자치단체 공동체'를 결성해 자치를 하고 있지만, 자치의 수준과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있었던 '차량번호판'을 둘러싼 갈등이 민족대립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역사와 주권의 문제로 받아들인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소요사태를 벌이기도 했다. 올 4월에 있었던 자치구내 시장선거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투표 보이콧으로 알바니아계 시장이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코소보와 세르비아 국가 간의 대리전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인권 마지막 수업 시간은 신중하면서 복잡했다. 학생들은 코소보라는 땅을 두고 알바니아계 주민들과 세르비아계 주민의 갈등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편을 들 것인가'라는 물음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명확한 것은 무고한 사람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뉴스를 접할 때 느꼈던 생소함과 답답함이 더욱 선명해진다고 했다. 국가 간의 갈등이나 분쟁이 비슷한 형태를 띠고, 비슷한 결과를 낳고, 오랜 시간이 걸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학생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폭력과 전쟁을 받아들여야 할까',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어디서 찾을까'라는 숙제를 수업의 결과로 남겼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권을 중심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나 분쟁을 당장 멈추라고, 일단 멈추고 생각하자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역사의 시간을 통해서 얻은 지혜, 즉 인도주의 또는 인류애를 발휘하자고 제안해 본다. <끝>
<오정심/제주NIE학회>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중·고등학생
▶수업 주제 : 유럽의 화약고 '코소보 분쟁'
▶수업 성취 기준
1. 코소보 분쟁의 역사적인 분쟁 과정과 원인을 알 수 있다.
2. 기사와 영상을 통해 코소보에서 현재 벌어지는 충돌 상황을 알 수 있다.
3. 국가적인 분쟁과 전쟁을 정리하면서 세계시민이 가야할 방향을 생각한다.
- 수업에 활용한 기사
① 전범 재판소에 선 하심 타치 전 코소보 대통령 세르비아인·집시 등 살해 혐의에 "나는 무죄"(경향신문, 2023년 4월 5일)
② 나토군, 세르비아 주민과 충돌… 25명 부상(내일신문, 2023년 5월 30일)
③ 조코비치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내일신문, 2023년 5월 31일)
④ 코소보·세르비아 긴장 격화… 나토군 25명 부상(국민일보, 2023년 5월3일)
⑤ 세르비아·코소보 또 갈등 격화 긴장 고조되는 '유럽의 화약고'(세계일보, 2023년 6월 16일)
▶도입 : 코소보 분쟁과 관련된 기사 소개하기, 짝을 지어서 기사 선택하기
▶전개
- 짝끼리 기사를 읽고 관련된 것들은 검색해 이해한 후 요약한다.
- 요약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 5개의 기사 내용을 비교하면서 전체적인 코소보 상황을 정리한다.
- 자신의 생각을 기사를 바탕으로 쓰고,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한다.
▶정리 : 제주4·3을 시작으로 유대인학살, 난징대학살, 베트남전쟁, 캄보디아 킬링필드, 코소보 분쟁을 마지막으로 세계인권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생들과 책, 영상, 기사를 살펴보고 분석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내놓는 해결책은 평화이고 인권이며, 실천하라는 것이었다. 수없이 외쳐왔던 생명의 소중함을 이제는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새겨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세계인이 되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