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가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인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첫 협상을 시작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회의'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자료 요구 등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맞춰 지난 2022년 11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자산효율화 계획이 의결됐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월 제주도에게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일괄 매각 우선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제주도는 도민 이익 극대화와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허문정 기획조정실장이 총괄단장,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이 실무단장을 맡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을 구성해 협상 대응을 준비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한국관광공사는 매각 추진 원칙과 조건 등을 제시했다.
세부 내용은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매각 예정금액 평가방법은 공정한 자산평가에 의한 적정가격 산정을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협상기간은 2026년까지로 설정했다.
또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관리·운영에 종사하는 근로자 고용승계를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중문관광단지 매각 규모는 ▷중문골프장(18홀 규모) 토지 95만4767㎡, 건물 6159㎡, 기타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 ▷도로, 공원, 주차장 등 토지 61만2567㎡, 건물 9195㎡, 기타 입목·구축물 등이다.
1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회의'.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이날 회의에서 향후 협상을 위한 매각대상 세부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며 이 자료를 기초로 도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한국관광공사에 요구한 자료는 ▷매각대상 세부 물건현황 ▷중문관광단지 10년간 수익·비용 세부 현황 ▷임대 부동산 등의 목록 및 임대차계약서 ▷선임교 교량 최근 5년간 유지보수비용 및 정밀안전진단 내용 ▷최초 승인 당시 조성계획도 및 세부 내역 ▷각종 부담금 등 채무 현황 등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제주도가 요구한 자료에 대해 흔쾌히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며 회의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협상단 회의는 분기에 1회로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실무적 자료 교환이나 회의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또 빠르면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이뤄져 구체적인 인수 규모가 산출될 전망이다.
한편 18홀 규모의 중문골프장은 지난 2011년 감정평가 결과 12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현재 공시지가 등 시세를 고려하면 감정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협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