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호조 수매물량 저조.. 감귤 농축액 생산 '비상'

가격 호조 수매물량 저조.. 감귤 농축액 생산 '비상'
올해 수매물량 전년 대비 40% 수준
일부 상인 비상품 대도시 유통이 원인
  • 입력 : 2023. 11.23(목) 15:20  수정 : 2023. 11. 25(토) 07:58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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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 수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해산 가공용 감귤 수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감귤 농축액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자치도는 2023년산 노지감귤의 원활한 유통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제주도개발공사 등 도내 가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산 가공용 감귤 7만 t을 수매하기로 했다. 가공용 감귤 수매가는 180원(업체 120·제주도 60원)이다.이를 위해 지난 10월 13일부터 수매통 배부를 시작했다.

또 제주도는 도비 12억 원, 감귤 자조금 3억 원 등 총 15억 원을 투입해 규격 외 감귤 1만 t을 자가농장 격리키로 했다.

하지만 이달 현재 제주도개발공사 등 가공업체가 수매한 가공용 감귤은 7900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매량 1만2000t의 40%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산 노지감귤 농축액 생산량은 1800t 정도로 당초 계획한 2600t 생산· 판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공용 감귤 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올해산 감귤가 호조세를 틈타 비상품 감귤 유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제주자치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산 노지감귤 5㎏ 한상자당 평균 가격은 1만582원으로 지난해 8363원에 비해 27% 증가했다.

실제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14~16일 인천· 수원 도매시장 등 수도권 도매시장 4곳에서 규격 외 감귤(비상품감귤)유통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해 약 9t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

감귤 상품가격 크기 초과(71㎜, 극대과) 18개 업체 6,455㎏(약 6.5t), 품질검사 미이행 4개 업체 2,592㎏(약 2.6 t) 등 22개 업체를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위반으로 적발했다.

도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이 비상품감귤을 유통시키고 있어 가공용 감귤 반입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감귤가격 안정을 위해서라고 단속을 강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기준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11만2687t으로 올해 처리 및 계획량 24.9%이다.

문경삼 농축산식품국장은 "감귤 규격 외 감귤의 시장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감귤농가와 생산자단체에서도 저급품이 시장에 출하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고품질 감귤 유통에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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