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주의 詩읽는 화요일] (44)자유가 있는 숲길1*-유혜빈

[황학주의 詩읽는 화요일] (44)자유가 있는 숲길1*-유혜빈
자유가 있는 숲길1*-유혜빈
  • 입력 : 2023. 11.28(화) 00:00  수정 : 2023. 11. 28(화) 14:4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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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있는 숲길1*-유혜빈




이 숲은



아주 빨갛고



노랗고



주황색이 많은 숲이에요. 마른 잎이 널려 있고 그 위로 아주 작은 불씨가 타오르는 숲,이에요. 수도 없이 많은 불씨가 붉게 타오르고 있는 숲이에요.



여긴 그런 곳이에요. 좋은 친구라니 고마워요. 곧 다시 돌아가야 할 거지요. 조금의 바람만 있으면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가요. 그 마음을 가져가요. 그 마음을 데워가요. 온 길로 돌아갈 수는 없겠어요. 그런 길은 이제 없을 테니. 조심히 돌아가기를 바라요.

*「자유가 있는 숲길1」 부분

삽화=써머





'마이 웨이'를 외쳐도 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있다면 다양한 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길을 간 사람이 있다 해도 실은 그게 하나의 길이며, 한번은 길이었지만 한 번은 길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길은 자유롭게 이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구부러지거나 나무나 돌덩이 하나 때문에 비껴가는 일도 흔합니다. 길은 길이 의도하는 대로이지요. 첫 번째 길을 나설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 해도 두 번째 여정에서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 거고요. 화자는 주황색 마른 숲에 친구와 머물렀던 게 틀림없어요. 우거진 주황색이 마음을 데웠고, 그 따스함 속에서 "불씨"를 접합니다. 거기서 조금의 바람만 있다면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는 것, 말하자면 불씨의 의미를 배워갑니다. 그러나 주황색 불을 끝까지 함께 들고 갈 수는 없습니다. 길은 어딘가에선 갈립니다. 한 번 간 길을 다시 갈 방법은 없고, 어쩌면 우리가 헤어져 돌아가는 곳은 처음 왔던 그곳일 테지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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