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범죄 근절해야죠".. 공중화장실 곳곳 뒤졌다

"불법촬영 범죄 근절해야죠".. 공중화장실 곳곳 뒤졌다
제주경찰, 19일 유관기관과 다중이용시설 합동점검 실시
비상벨 작동여부도 동시 확인.. 불법 촬영기기 발견 못해
  • 입력 : 2023. 12.19(화) 17:48  수정 : 2023. 12. 20(수) 16:5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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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이 19일 오후 제주시 노형근린공원 내 화장실에서 불법카메라 탐지장비를 이용해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도민들이 불안해하시니까.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최선을 다해야죠. 거기 밑에 한 번만 더 살펴보자."

제주경찰청 여성 청소년과 여성보호계 문기철 계장과 경찰관들은 불법카메라 탐지장비를 이용해 연신 고개와 허리를 숙여가며 제주시 노형근린공원 내 공중화장실 곳곳을 살폈다.

19일 오후 제주경찰은 지자체, 유관기관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및 학교 주변 등에서 '불법촬영 카메라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은 최근 도내 모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불법촬영 범죄로 인해 도민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3개의 관할서가 동시간대에 진행했다.

제주동부서는 제주시 탑동일대 및 중앙로 지하상가 공중화장실 등을 점검했으며, 서부서는 제주시 노형근린공원 공중화장실 및 롯데마트, 한라중학교 화장실, 서귀포서는 월드컵경기장, 서귀포 이마트 및 대신중학교 화장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불법카메라 여부뿐만 아니라 비상벨 작동여부 등 기타 점검도 함께 진행했으며, 점검이 끝난 화장실에는 '불법촬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신상정보가 공개됩니다' 등의 경고 스티커도 부착했다.

다행히 이날 점검에서 발견된 불법촬영기기는 없었다.

지자체 및 교육기관, 경찰 등은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 구비된 탐지장비를 이용해 1년에 2번(상·하반기)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의심상황 발생시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제주청은 탐지 장비 19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육기관은 292세트, 지자체 등은 141개를 보유하고 있다.

장비는 렌즈 탐지기, 전자파 탐지기, 적외선 탐지기,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 복합 탐지기 등 5종이다.

만약 탐지기를 통해 불법촬영기기가 발견될 시, 경찰은 지문 등 관련 증거 보호를 위해 과학수사대와 함께 기기를 수거하고, 디지털 포렌식과 주변 CCTV를 활용해 피의자를 특정해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점검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지속적으로 홍보 수단도 발굴해 불법촬영 범죄의 심각성 및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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