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가 몰아친 2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층의 전광판이 지연 등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21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한때 폐쇄돼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들어 기상이 더 악화되면서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폭설과 강풍으로 활주로에 눈이 쌓이자 운영을 중단하고 제설작업을 벌였다. 1시간30분 뒤 활주로 운영이 재개됐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활주로에 다시 눈이 쌓이면 제설작업을 진행하는 등 활주로 운영 중단·재개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활주로가 한때 폐쇄되고 제주공항을 비롯해 여수, 광주, 군산 등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악화, 연결편 문제 등으로 이날 제주를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하루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 459편(출발 229편, 도착 230편) 가운데 오후 7시 현재 국내선 항공편 128편(출발 54편, 도착 74편), 국제선 항공편 1편(출발) 등 129편이 결항했고, 국내선 130편(출발 60편, 도착 70편), 국제선 10편(출발 4편, 도착 6편) 등 141편이 지연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오던 1편은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청주공항에서 제주행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제주공항 기상악화로 결항이 결정돼 항공기에서 내리는 승객들. 독자 제공
이날 활주로가 한때 폐쇄되면서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다시 하차하는 일도 벌어졌다. 청주에서 제주에 오려던 도민 이모(34)씨는 "오후 3시25분 청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오는 항공편이었는데, 1시간 지연 후 항공기에 탑승했지만 항공기 안에서 1시간 더 대기했다. 그런데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로 결항을 결정했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다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며 "내일 대기 항공편을 구해놓기 했지만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22일 오후까지 강풍 특보와 급변풍 경보(이륙·착륙 방향)가 내려진 상태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내일까지 제주에 강한 바람과 많은 눈이 예보된데다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악화로 인해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까지 제주 산지에는 30~50㎝, 많은 곳은 최대 70㎝ 이상으로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주도 중산간과 제주도 동부에는 10~20㎝, 많은 곳은 최대 30㎝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며,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해안가 지역에는 5~10㎝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오는 22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10℃ 이상 낮아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더해지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