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네 주민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눈 치우는 주민들

[현장] "동네 주민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눈 치우는 주민들
새마을지도자아라동협의회장 및 회원들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등 제설작업 분주
  • 입력 : 2024. 01.24(수) 11:59  수정 : 2024. 01. 24(수) 16:31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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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새마을지도자아라동협의회 회원들이 아라동 일대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한라일보] "눈이 계속 온다고 하니 힘들어도 치워야죠. 도로는 제설차가 오고 가긴 하는데 인도는 그럴 수 없으니 사람 손으로 치울 수밖에 없어요"

24일 오전 제주시 아라1동. 차도는 제설작업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면서 운행에 나서는 차량들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인도는 제설작업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간밤사이 내린 눈이 또다시 얼어붙으며 시민들이 미끄러질뻔하는 등 불편이 가중됐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동네 봉사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날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서는 새마을지도자아라동협의회 김창현(64) 회장을 비롯한 회원 10여명이 각자 삽을 들고 인도 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눈보라가 멈췄다가 다시 세차게 날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이들은 연신 허리를 숙여가며 눈을 걷어냈다. 이에 추운 날씨에도 회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렀다.

제설작업은 버스 승차대와 횡단보도, 교차로 등 보행자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장소를 위주로 진행됐다.

새마을지도자아라동협의회는 평소에는 깨끗한 동네를 위해 가로 환경 정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연이어 내린 눈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동안 제설 작업에 나섰다.

직접 회원들을 이끌고 제설 작업에 나선 김창현(64) 새마을지도자아라동협의회장은 "회원들한테 시간이 되면 오늘 제설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추운 날씨에도 흔쾌히 참여해 줘서 고맙다"면서 "아라동은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는다. 도로에는 제설차가 오면서 제설작업이 빠르게 이뤄지는데 인도에는 누가 치우지 않으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 보행자 미끄러짐 사고 등이 우려돼 제설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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