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길호, 현기종 원대대표
[한라일보] 제주도의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가 공통적으로 행정체제개편, 제주 제2공항을 언급하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놨다.
현길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현기종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2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서 최대 현안으로 행정체제개편,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공통적으로 언급했지만, 이에 대한 의견은 미묘하게 달랐다.
현길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목표와 시간에 쫓겨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도전도 없다.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서툴러도 담대하게 그 길을 가야한다"고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현 원내대표는 "그 길에서 의회가 '견제와 감시기관' 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도정을 비판하고 발목잡는 역할에 치중해서는 안될 것이다. 의회만이 정답이라며 스스로 '답정너'를 자초하거나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당의 공약으로 제시한 행정체제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신뢰성 확보를 강조하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현기종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4차 도민여론조사에서는 4개 행정구역 개편이 57.4%로, 최종 결정된 3개 행정구역 개편 32.6% 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면서 "즉 도민사회는 4개 행정구역을 원하지만, 제주도정은행개위의 결정을 받아드렸다고는 하나, 그와 다르게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원내대표는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해 다시 총의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칠 때 행정체제 개편의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할 수 있고, 일각에서 꾸준하게 제시돼 온 답정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공감대 형성을, 국민의힘은 적극 추진 입장을 피력했다.
현길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공항건설이 제주사회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또 숙원사업이라고 해서 도민사회의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원내대표는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될 경우 군사 목적의 공항 이용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면서 "회복이 불가능한 환경영향에 대한 깊은 고민과 대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기종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총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제2공항은 제주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고용 창출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원내대표는 "제2공항은 군사 공항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토교통부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군사 공항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식적 답변을 신뢰해야 한다. 군사 공항이라는 의혹으로 갈등이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제2공항을 제주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