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장.
[한라일보] 지난해 세계제주인대회 참석한 제주4·3 유가족이 채혈에 참여해 기적적으로 행방불명된 형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오후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최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강문후·이한성 등 제주공항 4·3희생자 발굴 유해에 대한 결과 보고회를 개최한다.
신원이 확인된 2명의 희생자 중 이한성 씨의 유족으로 이날 보고회에 참석하는 이한진(85)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회장 가족의 4·3 피해는 심각했다. 어머니와 누님은 토벌대에 학살되고, 큰형과 작은형은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행방불명됐다.
이 회장은 큰 형과 작은 형이 각각 2021년과 2023년 유족 청구 재심과 직권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자 지난해 10월 세계제주인대회에 뉴욕 교민 20여 명과 함께 참가, 평화공원 행불인 표석을 참배한 후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공항 발굴유해 중 행방불명 희생자 2명의 신원 확인 소식이 들려왔고 2명 중 한 명이 기적적으로 당시 26세의 작은 형인 이한성씨로 확인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예일대 의대 교수인 이승우씨와 국제법연구 변호사단체 회장인 딸 이승원 씨 등과 함께 보고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