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파장 계속…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 탈당

국힘 공천 파장 계속…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 탈당
7일 기자회견서 탈당 입장 밝히며 서귀포시 출마 가능성 시사
중앙당의 소통 없는 전략공천 과정서 도당위원장 자괴감 느껴
"서귀포시 출마 심각하게 고민… 당원 추가 탈당 당원이 판단"
  • 입력 : 2024. 03.07(목) 15:22  수정 : 2024. 03. 10(일) 14:2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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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한라일보]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탈당을 공식화하며 무소속으로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를 시사했다.

허용진 전 도당위원장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허 전 도당위원장은 "지난 6일 자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저를 묵묵히 응원해 주셨던 도민 및 당원동지들께 도당위원장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제주도당을 위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활동하던 당협위원장이 공천 신청을 했지만 중앙당은 면접 이후 20여 일동안 납득할만한 설명 없이 공천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며칠 전 중앙당은 제주도 당원들에게조차 거의 알리지 않고 총선 경쟁력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 사람을 전략 공천하는 과정에서 저는 중앙당과 아무런 소통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허 전 도당위원장은 "총선 후보자 공천이 중앙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단수후보 면접까지 마친 직전 당협위원장이 있는 상태에서 전략공천을 하려면 사전 양해를 구하고 면접 후보자에게 공천을 하지 못하는 사정을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략공천에 대해 당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과 당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하던 직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괴감을 느꼈다"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허 전 위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서귀포시 선거구 무소속 출마에 대해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도당위원장으로 이번 공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역할을 찾을 수도 없는 참담한 현실을 책임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서귀포시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지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 볼 생각으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이 들면 결정해 도민들께 말씀 드리겠다"며 "이번 공천 사태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는 것이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는 경쟁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탈당에 이어 허용진 도당위원장의 탈당까지 이어지며 당원들의 추가 탈당 등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추가 탈당은 중앙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원들이 직접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같은 날 허용진 도당위원장의 탈당에 따라 김황국 수석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총선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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