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택의 현장시선] 혁신교육을 통한 지역 활성화

[문윤택의 현장시선] 혁신교육을 통한 지역 활성화
  • 입력 : 2024. 03.08(금)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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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서부 읍면 지역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2023년 기준 노인인구비중을 보면 제주도에서 추자면이 38.7%로 가장 높은 수치이고, 한경면은 27.8%, 한림읍 23%, 용담1동 22.7%이고, 출생률 감소와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험지수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소멸위험지수가 1 미만이면 이미 소멸 위험지역이고, 0.2~0.5에 진입하면 심각한 위험 상황이다. 한경면은 0.29로 가장 위험한 수준이고 한림읍 0.39, 용담1동 0.44, 용담2동 0.4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제주시 서부지역의 유지 자체가 심각한 위험수치이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는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위중한 문제이다.

출생률 감소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구의 유입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농어업축산등의 1차 산업 외에 특별한 산업 기반이 부족한 읍면 지역의 경우에는 투자 유치 등의 정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활성화 정책 중에서 지역적 특성과 유사한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제주도내 사례로서 주목할 곳은 인구소멸문제를 먼저 경험한 표선 지역의 IB 교육 도입 사례이다. 표선 지역에 2019년 표선리 관내 인구 5000여명 수준에서 신생아 출생수는 30명이 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인구소멸 위험지수도 0.5 이하로 떨어지면서 심각한 위험지역이었지만, 표선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IB 교육을 도입하면서 표선 지역의 인구가 순증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특히, 표선초의 학생수 증가가 돋보인다. 2020년 240명이던 학생수가 2023년 385명으로 6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증가한 학생수의 대부분은 표선 지역이 아닌 외부 지역에서 이주한 학생이다. 현재 표선초는 교실이 부족해 긴급하게 조립식 모듈러 교실을 구축하고, 표선중의 상황도 비슷하다. 표선고 역시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매년 신입생이 미달이던 학교에서 IB 교육 도입 이후에는 신입생 지원자 수가 입학 정원을 초과하고 있다. 서부권 읍면 지역처럼 1차 산업 위주의 표선 지역이 혁신적 교육을 통해 인구소멸 문제와 지역 활성화의 문제를 풀어가는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다. 교육을 통한 지역 활성화 정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재학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이주하고 졸업 이후에는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현상으로 인해 지속성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IB 교육 도입을 통한 이주민 확대 정책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정주 기간이 길다. 더구나 자율학교 수준의 정책과 예산 지원만으로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제주시 서부 읍면지역에는 교육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 특히 국제적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IB 교육의 브랜드 효과를 활용하는 방안을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 <문윤택 민주교육연수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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