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영 작가, 낡은 물질 도구로 그려낸 해녀들의 꿈

김하영 작가, 낡은 물질 도구로 그려낸 해녀들의 꿈
해녀박물관 문화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
이달 12일부터 4월 28일까지
  • 입력 : 2024. 03.11(월) 17:15  수정 : 2024. 03. 11(월) 21:1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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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작 '물꽃을 찾아서'

[한라일보]문화기획자이기도 한 김하영 작가는 하도해녀들과 소통하며 해녀문화, 바다환경, 업사이클링 등 분야에서 교육, 전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해녀 문화 물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이끈 해녀의 바다에서, 작가는 "보이지 않는 물질 도구 '숨비'를 가슴에 품고 숨비처럼 호흡으로 바람을 일으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숨비'만이 아니다. 수경, 빗창, 까꾸리, 오리발 등 해녀들의 물질 도구는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쓰임새가 바뀐다.

'물 벗'의 시선으로 해녀물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해녀들이 쓰던 낡은 도구에 주목한 작가는 붓 대신 다양한 물질도구를 이용해 해녀들의 꿈과 희망을 콜라주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완성한 10여 점을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이 올해 문화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시로 마련한 개인전 'LOOK INTO-들여다봄'전을 통해 선보인다.

작품 중 '물꽃을 찾아서'는 오리발에 물감을 부어 캔버스에 흘려 바탕을 표현했다. 작가는 또 해녀들이 가져다 준 치마, 커튼, 이불의 꽃을 오려붙여 바다속 꽃밭을 탄생시켰다.

전시장엔 작품에 활용된 오리발, 빗창, 까꾸리 등 물질도구도 예술적 쓰임을 부각해 함께 전시된다. 또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이달 12일 개막해 오는 4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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