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장기화에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제주지역 골프장 운영이 최근 해외로 골프객이 빠져나가고, 여기에 '겨울장마'까지 겹쳐 경영난을 가중시키며 울상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햇동안 도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241만5970명으로 전년도 280만305명에 견줘 40만4335명(-14.3%) 줄었다. 특히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이 전년도 대비 38만5312명(-21.4%) 줄며 하락폭을 키웠고, 제주도민 내장객도 1만9023명(-1.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거리두기 강화가 한창이던 2020년 6월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당시 7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도외지역의 내장객 성장률은 전년 동월대비 41.2%~52.3%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로 지난 3년간 연간 내장객 증감률은 2020년 14.7%, 2021년 21.6% 각각 기록했고, 이후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에 따라 2022년 5월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12월 한달 동안에만 -32.2%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제주도민 내장객 호제로 9월 0.4% 한 차례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연간 하락세가 지속돼 경영난을 부추겼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속된 '겨울장마'는 도내 골프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겨울철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9.0℃로 평년(7.2℃)보다 1.8℃ 오르면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이 기간의 강수량은 338.5㎜로 평년(184.7㎜)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강수일수는 43.8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 18~19일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25일까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 날씨가 이어졌다. 2월 강수량은 192.4㎜로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소재 A골프장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많은 비가 내려 골프장을 휴장하는 날이 많았다"며 "골퍼들이 집중되는 일요일인 지난 2월 18일과 25일에도 비날씨가 이어졌고, 이에 휴장을 결정하면서 1일 기준 5억원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3월에 들어서도 변덕스러운 날씨는 지속됐다. 지난 2일, B골프장이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제설작업과 도로 결빙구간이 있어 전면 휴장을 결정했다.
이처럼 겨울철 악기상으로 인해 일부 골프장 휴장이 잇따르며 경영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비날씨가 예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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