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부실' 제주 설문대할망전시관 보강사업 본격화

'콘텐츠 부실' 제주 설문대할망전시관 보강사업 본격화
13일 전시물 보강 제작·설치 용역 착수보고회 열려
90억원 투입해 12월 중 마무리 계획... 순항 여부 주목
  • 입력 : 2024. 03.13(수) 19:16  수정 : 2024. 03. 14(목) 01:0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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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9년 준공됐지만 전시 콘텐츠 부실 및 공간 활용 미흡 등이 지적되면서 개관이 연기됐던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

제주돌문화공원이 앞서 전시물 제작·설치에 59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90억원을 투입하는 전시물 보강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콘텐츠의 내실을 다지며 차질없이 진행돼 목표한 개관 일정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설문대할망전시관 내 회의실에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설치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용역사는 "제주의 창조신화부터 특별한 민속문화까지 제주다움의 정체성과 예술성을 담아 새롭게 조성한다"며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 제주를 쿰다'를 주제로 콘텐츠를 재구성한 공간구성계획(안)을 제시했다.

계획(안)엔 전시 콘텐츠를 민속·역사·신화 속 돌문화콘텐츠로 차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크게 각 관별 '탐라의 삶' '탐라의 기록' '탐라의 신화'를 주제로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제주의 풍경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테마공간을 비롯 상호 교감하는 몰입형 전시 연출 방향의 계획(안)을 제안했다.

세부적으로 전시관 입구 '신화의 통로'를 서천꽃밭을 모티브로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연출하고, 할망의 바다를 입체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매핑 영상을 비롯 이머시브 큐브 영상관, 증강현실(AR) 체험 등이 연출계획(안)으로 제시됐다.

용역업체가 제안한 보강사업 밑그림은 향후 자문위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오는 5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6월부터 제작·설치에 들어가 12월 중 보강사업을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거쳐 공식 개관할 계획이다.

공원 측은 올해 안엔 개관한다는 목표지만 공사 진행 상황 등에 따라 내년 초로 늦춰질 수도 있다.

한편 제주의 민속, 역사, 신화를 테마로 하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총 사업비 819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2만4585㎡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 국·공립전시관 중 단일 전시관으로는 세 번째 규모다.

준공 이후 관람동선 부재, 백화점식 콘텐츠 나열, 체험요소 부재, 전시관 정체성 모호 및 차별화 부족, 패널 위주의 전시 연출 등의 지적을 받으며 개관을 연기하고 보강을 위해 지난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기획·공간활용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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