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비판' 제주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도 환자 곁 지킬 것"

'증원 비판' 제주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도 환자 곁 지킬 것"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결성 153명 중 78명 참여
"잘못된 대규모 정원 증원 정책이 전공의 밖으로 내몰아"
"사직서 내도 그건 분노의 표시… 의료현장 안 벗어날 것"
  • 입력 : 2024. 03.15(금) 13:37  수정 : 2024. 03. 17(일) 18:06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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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15일 의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대 정원 확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상민 기자

[한라일보] 제주대학교병원 의료진 주축인 제주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섰지만 향후 사직서를 내더라도, 이는 분노의 표시이지 의료 현장은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제주의대 교수협)는 15일 의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대 정원 확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주의대 교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로 지난 12일 결성됐다. 이 협의체에는 제주대 의대 교수 153명 중 78명이 가입해있다.

제주의대 교수협은 성명에서 "제주대학교 총장은 의대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과도한 증원 신청을 감행했다. 또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다"며 "신생아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고,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12년 후 의사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필수 진료 과목 기피 현상이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 소송의 위험에서 기인한 것이지 의사 수 모자라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주의대 교수협은 "잘못된 의료 정책이 환자와 의사를 혼란으로 몰고 있다"며 "일방적인 정책 진행을 중단하고,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의대 교수협은 15일 오후 총회를 소집해 사직서 제출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제주의대 교수협은 의료 현장에서 당장 교수들이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대 교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강기수 교수는 "사직서 제출한다해도 그것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해 우리들의 분노 의사 표시이지, 의료 현장을 벗어나겠다 것이 아니다"며 "지금도 중환자실에 수많은 환자들이 있다. 환자 곁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미 의료현장에서 진료유지명령이 내려져 있어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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