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자림로 환경저감 약속 불이행"

"제주도, 비자림로 환경저감 약속 불이행"
시민단체·정당, 공사 현장 모니터링 결과 발표
  • 입력 : 2024. 03.28(목) 15:40  수정 : 2024. 03. 28(목) 20:57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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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이 지난 22~23일 비자림로 공사 현장을 찾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녹색당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다시 진행하는 것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정당이 재차 반발에 나섰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지난 23일과 24일 비자림로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28일 발표하고 "제주도가 처음 약속했던 환경저감 계획이 상당 부분 불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기존 22m였던 도로 폭을 16.5m로 축소해 수목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모니터링단이 2구간·3구간 중간지점의 벌목폭을 측정한 결과 28~30m로 측정됐다"면서 "당초 약속에 비해 지나친 벌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는 2구간에 편백 557그루, 다정큼나무 454그루, 홍가시나무 437그루, 꽝꽝나무 593그루를 교차 식재해 야간 불빛을 차단하고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 계획에 훨씬 못 미치는 편백 316그루, 다정큼나무 417그루, 홍가시·꽝꽝나무 401그루가 식재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공사 중 오염 최소화, 생태계 교란 최소화를 위한 세륜세차시설 2개소 설치, 대천교하류 오탁방지막 설치, 미세먼지 공사장 관리카드 비치, 방진망 설치, 공사차량 속도제한 등의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정당은 제주도정을 향해 ▷이식 및 식재 나무 관리 ▷팔색조 둥지가 있던 환경에 차폐림 조성 ▷맹꽁이 서식처 관리 ▷비자림로 공사전구간 30㎞이내 속도제한 ▷교각 공사로 인해 천미천에 발생한 영향 조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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