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사리 철... "길 잃음 사고 주의하세요"

돌아온 고사리 철... "길 잃음 사고 주의하세요"
도민·관광객들 3~5월 고사리 따러 중산간행
최근 5년 고사리 채취중 길 잃음 사고 190건
소방당국 "일행 동반하고 휴대폰 등 준비해야"
  • 입력 : 2024. 03.28(목) 16:58  수정 : 2024. 03. 29(금) 11:03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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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사리철을 맞아 최근 도내에서 고사리 채취객들의 길 잃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2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50대 여성 A씨가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급히 구조견대를 이용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신고 접수 약 20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고사리를 따던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각각 길을 잃었다가 수색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제주에서는 이르면 3월 말부터 늦으면 5월 말까지 고사리 채취가 이뤄진다. 이때 관광객, 도민 할 것 없이 모두 고사리 채취에 열중하는데, 품질 좋은 고사리가 주로 인적이 드문 중산간 지역에 많이 분포하다 보니 길 잃음 소동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제주지역에서는 459건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해, 504명이 구조됐다. 이 중 고사리 채취로 인한 길 잃음이 190건으로 전체의 41.4%로 집계됐다. 발생지역은 동부 읍면지역이 133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에 도소방안전본부는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소방드론 및 119구조견을 활용, 구조역량 강화에 나선다. 또 안전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사고 행동요령과 안전수칙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채취객들을 대상으로 미리 휴대전화에 카카오맵 앱을 설치하도록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고사리 채취시 항상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폰·호각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길을 잃었을 때는 주변 건물의 번호판 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신속히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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