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올해 첫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일본뇌염 주의보'

제주서 올해 첫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일본뇌염 주의보'
손상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 발병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 매년 20명 내외 발생
질병청 2011년 이후 출생 아동 예방접종 권고
  • 입력 : 2024. 03.31(일) 10:31  수정 : 2024. 04. 01(월) 11:28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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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빨간집모기.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 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완도군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 3월 23일에 비해 7일 늦어졌다. 질병청은 제주 등 남부지역 3월 평균기온이 낮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다소 늦어진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모기는 대부분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쯤 정점을 보인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 전파되게 된다.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경련,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고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 환자 30~50%는 회복된다 하더라도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2019~2023)간 국내서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91명으로, 이 중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로 집계됐다.

또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을 보였다.

이에 질병청은 2011년 이후 출생한 아동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는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 접종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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