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지방분권과 맞춤형 치안서비스 실현이라는 명제 아래 닻을 올린 초대 제주자치경찰위원회 3년 임기를 정리하며 잠기는 상념에 보람과 미련이 교차한다.
자치경찰제는 국가경찰영역이었던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등 자치치안 사무의 지자체 이양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조직, 인력 별도 이관 없이 업무는 기존 국가경찰이 그대로 수행하는 모호한 일원화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그 지휘감독을 위해 설치된 자치경찰위원회 역시 시행착오를 다듬어감에 역할이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지만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빈 서류함을 차곡차곡 채우며 위원 모두 혜안과 슬기로 출범 준령을 넘었다.
발전적 성과와 함께 일면 노력만큼의 주민 체감 변화를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찾는 답은 의외로 지근에 있는데 그 길을 보지 못하고 원행했던 건 아닌지 자문해 본다. 이제 5월 초 2기 위원회가 구성된다. 남겨진 과제가 많겠으나 앞서 놓은 초석에 다양한 주체의 적극 참여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다면 자치경찰제의 존재와 필요성을 성숙하게 보여드리리라 기대한다.
1기 위원회도 본 제도가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정성을 보태겠다. 자치경찰제 개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여러분과 같이 쓸 수 있어서 행복했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그리워질 것이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 <강호준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