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이전 제주로 온 46개 입도조 역사 담다

16세기 이전 제주로 온 46개 입도조 역사 담다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인의 뿌리, 선조들의 삶의 궤적 훑은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 보고서Ⅰ-제주의 입도조' 출간
  • 입력 : 2024. 04.27(토) 18:27  수정 : 2024. 04. 29(월) 16:5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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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학연구센터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의 첫 보고서가 나왔다. 센터의 26번째 제주역사 자료총서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 보고서Ⅰ-제주의 입도조'다.

센터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역사문화 기반 구축' 공약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지역의 주요한 성씨·본관별 입도조 현황을 파악해 조사 정리하는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입도조(入島祖)는 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삼성(三姓) 이외의 타 성씨가 제주 섬 이외의 지역 및 국가에서 제주로 처음 들어와 정착해 살면서 후손을 남기고 그들이 대대로 제주에 거주하며 가문을 이루었을 때의 시조를 뜻한다.

입도조 조사는 제주라는 섬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제주인의 뿌리,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에 입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 성씨·본관별 입도조를 대상으로 삼았다.

센터는 지난해 16세기 이전에 입도한 것으로 확인된 총 60개 입도조를 중심으로 입도조 묘역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주요 문중회 관계자들을 만나 얻은 자료를 정리해 최종적으로 제주 역사상 최초로 입도한 고려시대(탐라국 시대) 남평문씨 남제공파(1194)를 시작으로 46개 입도조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서에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입도조의 입도 사유는 낙향, 은거, 피신, 그리고 관직 임기가 종료된 후 제주에 정착한 경우 등 자발적인 이주와 정치적 이주가 있다. 정치적 이주는 유배 형벌을 받고 제주로 들어온 뒤 유배가 풀렸음에도 제주에 정착한 사례며, 부친이 유배 등의 사유로 입도했다가 자식이 출생해 정착한 사례도 있다.

센터는 "이 자료는 제주의 성씨·본관별 연원을 살피고, 비문에 새겨진 각 입도조의 행적과 관련 묘역 실태를 담아내어 전근대 시기 제주에 입도하여 세거한 입도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책자는 도내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비매품이며,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볼 수 있다.

한편 센터는 올해 17세기에 입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도조 등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후 2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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