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복지타운 광장 산책로에 설치된 펫티켓 표지판.
[한라일보] 가족의 일원으로 반려동물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어울리고 소통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제주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오는 4~5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축제를 코 앞에 두고 일대가 동물의 배설물로 얼룩지며 반려인들의 공공예절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1일 찾은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 잔디밭이 넓게 깔려있고, 주차시설도 좋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은 곳답게 이날도 많은 도민들이 이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반려견을 동반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광장에서 열린 한우직거래 판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들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지만, 일부 몰지각한 반려인들이 방치한 동물 배설물이 곳곳서 발견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민복지타운 광장 한 쪽에 버려진 배설물.
배설물은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모아져 주차장 구석에 놓아져 있는가 하면, 잔디틈 사이에서 풀과 흙에 뒤섞여 있기도 했다. 또 누군가 산책하면서 밟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그러진 모양으로도 있었다. 인근에는 '애완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이라는 제목의 표지판도 세워져 있었지만,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서 미수거 배설물들이 발견됐다.
도민 A씨는 "먹거리 행사에 참여하려고 왔다가 동물 배설물을 보니 기분이 안좋다"며 "반려동물 행사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보이던데 행사가 끝나면 얼마나 많은 배설물이 방치돼 있을지 상상하기도 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에서는 2023년 한 해에만 반려견 8110마리가 새롭게 등록됐다. 이에 지난해까지 도내 누적 반려견 수는 6만1139마리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인들의 펫티켓 준수는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행정당국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환경 미화 시 배설물이 보이면 수거를 하고 있지만, 방치된 것을 하나하나 발견하기 어렵고 인력도 마땅하지 않아 어려움이 입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려인들의 펫티켓 준수 등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시민복지타운 광장에는 1명의 공공근로자가 배치돼 환경 미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마저도 근로시간이 3시간이라 이곳에 방치된 배설물을 전부 처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에 배설물들을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반려인들로 있어 민원이 종종 들어오고 있다"며 "사후 환경정비에 스스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배설물 미수거 행위가 적발 될 시 1차 5만원, 2차 7만원, 3차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