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어린이날 연휴 1년 강수량 절반 쏟아져… 피해 속출

[종합]어린이날 연휴 1년 강수량 절반 쏟아져… 피해 속출
시간당 최대 70㎜ 강한 비 한라산 삼각봉 사흘간 980㎜ 물폭탄
순간최대풍속 초속 35m 태풍급 강풍 관측 제주공항서 73편 결항
나무 쓰러지고 피해 14건… 강풍·호우특보 해제 오늘부터 정상화
  • 입력 : 2024. 05.06(월) 10:57  수정 : 2024. 05. 08(수) 13:1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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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풍으로 파손된 신호등.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어린이날 연휴 제주지역에 1년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행기 결항과 함께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전 0시를 기해 제주전역에 내려진 강풍특보와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다만 제주도먼바다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어린이날 연휴 저기압과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남풍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엔 태풍에 맞먹는 강풍이 불고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지형적 영향을 받는 한라산에는 한때 시간당 최대 7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면서 사흘 사이 누적 강수량이 최대 100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주요 지점별 누적 강우은 삼각봉 980㎜, 진달래밭 962.5㎜, 윗세오름 768㎜, 영실 765㎜, 성판악 657㎜ 등이다.

제주지역 연평균 강수량이 1100~1950㎜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사흘 간 1년 강수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가 산간에 집중됐다.

나머지 지역에도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제주에 21.6㎜의 비가 온 것을 비롯해 서귀포 98.2㎜, 성산 77.3㎜, 고산 83.3㎜, 가시리 208㎜, 유수암 170.5㎜, 서광 171.5㎜의 강우량을 각각 기록했다.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진 5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비를 차려 입고 힘겹게 관광에 나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바람도 강해 어린이날인 5일 삼각봉에선 순간최대풍속 초속 35.0m의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이밖에 유수암, 김녕, 대흘에도 순간최대풍속 초속 20~2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 5일 제주공항에는 강풍에 더해 급변풍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제주기점 항공편 73편(출발 38, 도착 33)이 결항했다. 또 318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차질을 빚어 제주를 잇는 8개 항로 중 5개에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다만 6일 오전부터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제모습을 찾으며 제주를 잊는 항공기와 여객선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이날 하루 예정된 제주기점 항공편 수는 511편이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46분쯤 제주시 용강동 별숲공원 용강목장 인근에서 길이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한 70대 여성 A씨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9시41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전봇대가 쓰러진 것을 비롯해 오후 2시 16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와 오후 3시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각각 나무가 쓰러지거나 신호동이 바람이 꺾여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이밖에 바람을 못이긴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로등을 덮치거나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총 14건의 피해 신고를 소방당국이 접수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어린이날인 5일 서귀포시 오설록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산과 겉옷으로 강한 비바람을 막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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