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횡단보도 코 앞인데?" 도로 위 불청객 '무단횡단자'

[현장] "횡단보도 코 앞인데?" 도로 위 불청객 '무단횡단자'
교통안전 위협하는 무단횡단 등 무질서 행위 잇따라
올해만 벌써 223건 단속 지난 한해 대비 792% 폭증
제주경찰 "교통질서 확립 위해 관련 단속 강화할 것"
  • 입력 : 2024. 06.12(수) 17:34  수정 : 2024. 06. 14(금) 08:39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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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 위에 불쑥 나타난 무단횡단자.

[한라일보] 제주도내 도로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 대신 차도로 길을 건너는 무단횡단 행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연동, 노형동, 삼도1동, 이도2동 등 제주시내 주요 도로를 살펴본 결과, 무단횡단을 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이들은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빨리 가기 위해 도로를 가로질렀다.

운전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무단횡단자들로 인해 급제동과 함께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지어는 창문을 내리고 이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운전자도 발견됐다.

그러나 무단횡단자들은 거리낌 없이 길을 건넜다. 이들은 왕복 8차선 도로를 내달리는 수많은 차량들 사이를 가로지르는가 하면, 차량 통행량이 많은 퇴근시간이나 보행자 미발견 위험성이 큰 저녁시간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내 한 운전자 A씨는 "심야시간대 운전을 하면서 집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면서 "자동차 전조등에도 잘 보이지 않아 조금만 늦게 제동을 걸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횡단보도가 바로 코앞이었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무단횡단을 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무단횡단 행위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제주경찰은 단속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제주경찰청은 올해 1월~5월까지 5개월간 233건의 무단횡단을 적발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단속된 25건과 비교해 792%나 폭증한 수치이다. 2021년·2022년 적발 건수는 각 7건, 6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게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무단횡단이 여전히 자행되면서, 관광객 및 도민을 상대로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고 올바른 교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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