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기 시조시인 1억 쾌척 '늘물섬문학상' 생긴다

고성기 시조시인 1억 쾌척 '늘물섬문학상' 생긴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시대정신 알리고 계승하는 목적
제주시조시인협회, 오는 30일 고 시인과 협약·제정식
  • 입력 : 2024. 06.27(목) 11:11  수정 : 2024. 06. 27(목) 22:1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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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기 시조시인

[한라일보] 제주시조시인협회가 고성기 시조시인과 함께 '늘물섬문학상'을 제정한다. 회원인 고 시인이 1억원을 쾌척하면서다. '늘물'은 고 시인의 호다.

27일 제주시조시인협회에 따르면 고 시인은 문학상 상금으로 매년 500만원을 향후 20년간(2025~2044) 출연하기로 했다. 사후에는 아들 고승석씨가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오는 30일 제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협회와 고성기 시인 간 '늘물섬문학상' 제정 및 협약식이 열린다.

협회는 "우리 겨례 고유 장르인 시조는 정형의 리듬을 지니고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현대시조로 발전해 면면히 내려오고 있는 장르"라며 "'늘물섬문학상'은 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조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며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시조 작품을 통한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의 아름다움과 시대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함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 시인은 1987년 우리 전통시 시조로 문단에 나와 시집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시인의 얼굴'과 산문집 '내 마음의 연못'을 출간했다.

제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 동백예술문화상, 2011년 제주특별자치도 예술인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제주시조시인협회는 40여 명의 시조시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시조 백일장 개최, 제주시조 발간 등 제주문화예술의 흐름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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