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음악 리터러시

[2024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음악 리터러시
시대의 문화 읽어내고 이해하며 문해력 확장 도구로
  • 입력 : 2024. 07.31(수) 01: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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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담긴 메시지 올바르게 읽어내며 비판적 사고 향상
다양한 감정, 사회적 이슈 등 담긴 가사 통해 공감 능력 ↑




[한라일보] 며칠 전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했다. 모 방송사가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입장하는 각 나라를 소개하는 중요 키워드 3개를 제시했다. 이 키워드는 인공지능에 '이 나라에서 중요한 3가지'를 요청해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방탄소년단, 김치, 한복'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인공지능 판단 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노래와 춤이 잘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물론 K-Pop의 매력은 멋진 외모에서 세련된 매너까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퍼포먼스를 제외하더라도 저절로 최고라며 어깨가 위로 치솟는다. 이게 노래의 힘이다. 특히 케이팝은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에바 찬겔레의 연구팀은 지난 1980~2020년에 발표된 영어 노래 1만2000여 곡의 가사를 분석한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리포트에 의하면 랩 음악에서는 반복적인 가사와 분노 표현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케이팝은 어떨까? 동요보다 더 많이 부른다는 케이팝의 가사를 꼼꼼히 읽어보고 요즘 문화와는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부모 세대의 노래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탐색하면서 노래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올바르게 읽어내는 힘을 길러보는 문해력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래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폭넓은 문화적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노래 가사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사랑, 이별, 희망,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이 노래 가사에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최다 스트리밍 곡인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살펴보면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희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 재회를 바라는 기대를 그림처럼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세븐틴의 '손오공'에서는 "땅을 보고 계속 올랐지 정상까지 많은 시련은 보란 듯이"에서 열정과 도전 정신이 느껴진다. 노래 가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청춘의 열망과 고뇌를 담아내며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케이팝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MZ로 불리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노모어드림'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찾고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뱁새'는 사회적 불평등과 세대 간 갈등을 다룬다.

이처럼 K-Pop 가사는 단순한 음악적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문제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청취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사 해석 능력과 문해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노래에 문화를 담아내기도 했다. 엑소(EXO)의 '으르렁'을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현대적 리듬과 전통적인 감성을 결합해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표현했다.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한 감각을 더해 전 세계 팬들에게 우리나라 문화만의 신선한 매력을 제공한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문화를 읽어내고 소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층을 겨냥해 다문화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한국어로만 되어 있는 가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영어 가사가 흔하다.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 강화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내용도 충분히 있다. 영어로 가사를 만들다 보니 뜻하지 않게 논란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가사로 된 노래를 만들고 따라 부를 때 영어권 문화의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최근에는 반복적인 단어와 의미 없는 후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예를 들어 몇몇 최신 히트곡들은 단순한 리듬과 반복적인 후크로 구성되어 가사의 의미보다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사 해석의 깊이를 떨어뜨리고, 청취자들이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무엇보다 세대 간 음악 편식에 앞장서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노래 가사가 다양한 어휘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문화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추가해 본다.

<강은숙/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이렇게 진행했어요


1. 요즘 노래 알고 있나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가사를 통해 공감 능력 높이기

-요즘 인기 있는 노래 찾아보기

-인기곡 중에 한 곡 선택하여 분석하기



2. 노랫말에 담긴 그 시대, 그 문화

-가사에 감정 표현, 사회적 메시지, 문화적 요소 읽기

-예전 노래와 내가 좋아하는 요즘 곡 가사 비교 분석하기

-노랫말은 시대를 반영해요



3. 노랫말에 숨겨진 논란

-가사에 담겨진 메시지와 이슈를 알아보고 사회적·문화적 배경 탐색하기

-기사로 논란 찾아보고 나의 생각 덧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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