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청문을 지나는 길: 청백리와 공무원의 청렴

[열린마당] 청문을 지나는 길: 청백리와 공무원의 청렴
  • 입력 : 2024. 09.11(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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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조선시대 지방의 행정단위인 목(牧)에 파견되는 관직이 목사(牧使)다. 조선시대의 제주도는 왕의 통치와 은혜가 미치지 못한 곳이며, 제주 목사로 발령이 나면 좌천으로 여겨졌다.

척박한 환경임에도 백성에게 선정을 베푼 제주 목사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약동, 기건, 조사수, 남궁찬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었고, 조선의 '청백리(淸白吏)'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청백리 제도는 조선시대에 청렴한 관리를 양성하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제주 목사 조사수의 일화가 인상 깊다. 중종 시기, 궁전 안뜰에 청문(淸門), 예문(例門), 탁문(例門)이라는 세 개의 문이 설치됐다. 청문은 청렴한 사람이 통과할 문, 예문은 평범한 사람이 통과하는 문, 탁문은 청렴하지 못한 사람이 통과하는 문이라고 해, 관리들에게 자신이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문을 통과하게 했다.

대부분의 관료는 예문을 통과했지만 조사수는 당당하게 청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누구도 조사수가 청문을 들어가는 것에 대해 반박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과거에 비해 청렴해졌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청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조사수와 같이 모두가 인정하는 청렴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이 당당하게 청문으로 통과할 수 있는 청백리이기를 바란다. <윤일식 제주도교육청 안전관리과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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