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가을의 기운이 한껏 무르익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스치며 한여름의 더위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다시 한번 삶의 이치를 깨닫습니다.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제주 돌담처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자연의 지혜로 살아가는 방식을 배웁니다.
이번 제33회 전국무용제는 '춤, 제주, 상상 그 이상의 비상'이라는 주제로 전국 16개 도시에서 모인 젊은 안무가들이 각자의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제주도민들은 귀한 시간을 내어 다양한 무용 공연을 즐기셨고, 학생들에게는 무용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꿈나무들이 펼치는 무대부터 국악, 음악, 판토마임, 학교 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으며, 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훌륭한 무용제가 더 많은 제주도민들께 알려질 수 있도록 학교, 주민자치센터, 학부모회 등 제주 곳곳을 다니며 홍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명작무극장과 K-발레월드 스타 갈라 공연이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그 보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개막식과 경연이 진행될 때, 각 단체장들이 회원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주신 모습은 마치 제주 돌담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공동체의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중앙여고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학생들을 인솔해 관람하며 교육적 기회를 제공해주셨고, 노형중학교, 함덕중학교 등 도내 여러 학교에서도 찾아가는 춤서비스 해외무용단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박수와 응원은 전국에서 모인 무용수들에게 큰 용기와 열정을 불어넣어 주었고, 이와 같은 응원은 전국에 모범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제33회 전국무용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한무용협회 전국16개 시도 지회장님들, 안무자 및 무용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주도민들과 도정의 아낌없는 응원에 겸손한 마음으로 보답하며, 앞으로도 무용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최길복 대한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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