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가계대출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 속에 가계대출 연체율은 다시 1%에 근접하고 있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7월 제주지역 여·수산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도내 예금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1.00%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5월 0.86%에서 6월 0.79%로 떨어졌던 연체율이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0.47%)을 웃돌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2019년 12월 관련 통계 공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기도 하다.
부문별로 보면 7월 말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31%p 오른 1.14%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1월(1.09%)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8%p 오른 0.90%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4월 0.9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5월 0.84%, 6월 0.82%로 두달 연속 내렸지만 7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는 농지를 담보로 한 관련 대출이 많은데다 거래가 안되다 보니 연체율이 늘어나는 부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비중이 전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제주 경기가 나아지지 않다 보니 업황 부진에 대출 상황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중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과 수신은 전월에 견줘 모두 증가했다.
7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9조4035억원으로 전월(39조3299억원) 대비 736억원(0.2%) 증가로 전환됐다. 1년 전(38조8739억원)과 비교하면 5296억원(1.4%)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5조6113억원으로 전월(15조5785억원)보다 328억원(0.2%) 증가했다. 1년 전(16조1422억원)보다 4691억원(3.0%) 줄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8618억원으로 전월(5조8069억원)보다 549억원(0.9%) 증가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은 9조7494억원으로 전월(9조7716억원)보다 221억원(0.2%) 감소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조3698억원으로 전월(20조3282억원)보다 416억원(0.2%) 증가했다. 1년 전(19조8908억원)에 견줘 4790억원(2.2%) 증가했다.
7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41조9668억원으로,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2조6086억원 늘어나 증가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이는 저축성예금 중 정기예금(1897억원)이 증가로 전환한데다 기업자유예금(2조2516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일부 기관의 자금운용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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