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 넘어 상상의 나래로" 도화지 위 그리는 저마다의 '바다'

[현장] "경험 넘어 상상의 나래로" 도화지 위 그리는 저마다의 '바다'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대회 23일 서귀포시 안덕 용머리해안 일대서
도내 곳곳 전국 각지서 모여들어... 온가족이 함께하는 추억 그리기
  • 입력 : 2024. 09.28(토) 16:24  수정 : 2024. 09. 29(일) 08:20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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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완성한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라일보] 구름사이로 비치는 따가운 제주의 가을 햇살은 용머리해안 사이로 스며들며 은빛물결을 만들었고, 산방산 해안절벽의 웅장한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 일대에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의 눈은 윤슬처럼 반짝거렸고, 두 손은 저마다의 상상력을 표현해내기에 바빴다. 참가자들의 웃음소리는 강한 바람을 타고 바다 위로 흩어졌다.

그림에 몰두한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날만큼은 어른들도 동심의 다채로운 색깔의 크레파스를 들었다. 그렇게 새하얀 도화지 위에는 다채로운 빛깔로 저마다 경험한 바다, 상상한 바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추억이 그려졌다.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들.

도내 곳곳 또는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그림그리기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 "내가 본 바다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에게 특별한 제주여행 경험을 남겨주고 싶었다" 등 대회 참여 동기를 전했다.

장연수, 장연준(중문초 2) 학생은 "지난해 바다그리기대회에 참여했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서 올해 또 참여하게 됐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바다에 가서 봤던 물고기들, 산호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쿨링을 하면서 본 심해가 너무 인상이 깊었다"며 "그 기억을 떠올려 어두운 색을 이용해 바다를 표현했고,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을 그렸다"고 했다.

원희서(함덕초 선인분교 3) 학생은 "최근 아기해녀 역할로 발레 공연을 하면서 제주해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해녀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대회에 참여한 박주영(서귀포시 중문동 거주)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부쩍 그림그리는데 관심이 많아져 나들이겸 온 가족이 대회에 참여했다"며 "나 또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도화지에 추억을 남겼다"고 했다.

청주에서 온 이성은·오범석 씨는 "산방산을 관광하러 왔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랑 같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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