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철거를 앞두고 소장품 포장 작업 등 전시실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미술관 중 하나인 서귀포시의 이중섭미술관 철거를 앞두고 주변 상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공립미술관으로 향후 신축 사업이 완료되면 낙수 효과가 있을 거라는 예상 한편에 최소 2년에 걸친 공사 기간 동안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설 확충 사업을 위해 지난 10월 말로 전시를 종료한 이중섭미술관은 인근에 있는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건물로 옮겨 오는 19일부터 임시로 공간을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이중섭미술관은 20일쯤부터 신축을 위한 철거가 추진된다. 미술관은 2025년 신축 공사에 착수할 예정인데 2027년 상반기 재개관을 목표로 뒀다.
이에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 임시 운영 체제 전환에 따른 방문객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홍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임시 공간에서 전시, 교육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중섭미술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들어서기까지 임시 공간이 운영되지만 일각에서는 휴관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중섭거리의 한 상인은 "창작스튜디오에서 임시로 전시가 진행된다고 해도 미술관과 비교가 되겠나"라며 "이제 곧 철거 작업이 시작되고 공사 차량이 드나들면 이전처럼 관광객들이 미술관 근처를 걸어서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게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이중섭미술관은 지난해에만 약 13만 명이 방문하는 등 이른바 서귀포 원도심 관광을 주도하는 시설에 속한다. 따라서 이번처럼 장기간 공사가 이어질 경우 인접 지역 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년에 이중섭거리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 문화페스티벌 등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지금처럼 서귀포관광극장을 활용한 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지속하면서 이중섭미술관 주변 거리를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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