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열풍'에 제주4·3평화공원 방문객도 늘었다

'한강 열풍'에 제주4·3평화공원 방문객도 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방문객 26% ↑
4·3 배경 '작별하지 않는다' 매진 행렬
재단 "작품 연계 콘텐츠 개발 주력"
  • 입력 : 2024. 11.12(화) 15:54  수정 : 2024. 11. 12(화) 18:1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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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을 소재로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열풍이 제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최근작인 제주4·3을 소재로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찾는 방문객들도 늘고 있어서다.

12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28만3143명으로, 전월(22만4081명) 대비 26% 증가했다. 이 중 도외 방문객은 24만8716명으로 전체의 87%(24만8716명)에 달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에만 6만명 넘게 다녀갔다.

4·3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다. 외국인 누적 방문객은 8월 1934명에서 9월 2119명, 10월 2482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재단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올해 4·3평화공원 방문객은 줄어들었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가 쓴 4·3 소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알려지면서 4·3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돼 방문을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전했다.

지난달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자신을 처음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해 4·3에 대한 관심이 커져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 당시 '해안에서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한다'는 조치(소개령)와 계엄령 선포에 따른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 등으로 인해 희생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4·3평화기념관 뮤지엄샵에서만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올해 누적 기준으로 439권이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에 비해 40배 늘어난 수치다. 또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등 4·3을 다룬 도서들에 대한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

재단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행사와 콘텐츠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종민 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의 수상은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며 "만약 작가와 협의가 된다면 관련 작품을 소재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는 등 4·3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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