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높은 음주율과 비만율 등 제주지역 임금노동자들의 건강위험 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금노동자 2명 중 1명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7일 '제주지역 임금노동자 성별 건강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도내 임금노동자의 건강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분석 대상은 도내 임금노동자 25만1932명(남성 12만5127명·여성 12만6805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임금노동자의 건강 위험행동 중 음주 비율이 7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체활동 비실천(47.6%), 아침식사 비실천(38.4%), 흡연(21.0%) 등 순이었다.
성별로 봤을때도 남성·여성 임금노동자 모두 음주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여성 임금노동자는 음주 비율이 64.2%로 가장 높았고 신체활동 비실천(52.0%), 아침식사 비실천(39.6%), 흡연(2.7%) 등 순이었다. 남성 임금노동자도 음주 비율이 79.8%로 높았고 신체활동 비실천(43.1%), 흡연(39.5%), 아침식사 비실천(37.2%) 등 순으로 건강 위험행동이 나타났다.
도내 임금노동자의 비만 비율은 39.2%로 정상 비율(35.6%)보다 높았고 남성(49.8%)이 여성(27.1%)보다 높은 비만 비율을 보였다. 또 임금노동자의 16.5%는 고혈압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17.5%)이 여성(15.6%)보다 더 높았다. 연령대로는 60세 이상(42.8%)이 가장 많고, 50-59세(23.7%), 40-49세(13.2%) 등 순이었다.
임금노동자의 4.1%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도내 임금노동자의 21.6%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으며, 3.6%는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28.4%)과 19-29세 청년층 남성(24.1%), 농림·어업직 남성(26.8%)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았다.
이처럼 음주·비만 등 건강 위험이 높지만 임금노동자의 51.1%는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승배 연구위원은 "임금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높은 음주율과 비만율, 스트레스와 고혈압 진단 비율은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금주 실천,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높은 음주율과 관련해 건강위험 감소 노력이 가장 시급해보인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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