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솟은 제주 레드향 열과 피해… "원인은 고온"

올해 치솟은 제주 레드향 열과 피해… "원인은 고온"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가 9곳 분석 결과
평균온도 27.5℃로 전년보다 1.2℃ ↑
열과율 낮은 농가 시설 온도 낮게 관리
  • 입력 : 2024. 12.27(금) 10:59  수정 : 2024. 12. 27(금) 17:4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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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피해를 입은 제주감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올해 유독 급증했던 제주지역 레드향 농가의 '열과'(열매 터짐) 피해가 '고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레드향 농가 9곳의 5~9월 생육기간 시설 내 온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는 27.5℃로 지난해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최고온도도 30.8℃로 1.6℃ 올랐으며, 최저온도도 23.8℃로 0.7℃ 상승했다. 레드향 열매가 맺히고 커 가는 시기에 시설 온도가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온도가 높을수록 열과율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 9개 레드향 농가(빅데이터 수집 참여)의 평균 열과 발생률은 지난해보다 12.7% 상승한 38.4%로 최종 집계됐다. 단 이 중에 2곳은 4.4%의 낮은 열과율을 보였다. 이들 농가의 공통점은 '낮은 시설 온도'였다. 같은 기간 두 농가는 시설 내 평균온도 26.7℃, 최고온도 29.6℃, 최저온도 23.1℃로 나머지 7개 농가보다 각각 1.0℃, 0.6℃, 0.9℃ 낮게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레드향 열과의 주원인으로 '시설 내 온도'를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열과는 열매가 많이 맺혔거나 나무 수세, 토양 수분, 비대기 온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올해 유독 열과 피해가 심했던 것은 온도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열매 생육 초기인 5~6월 시설 내 온도가 열과율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레드향 생육 단계별 적정 온도 관리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5~9월 평균 온도는 26.7℃, 최고온도는 29.6℃, 최저온도는 23.1℃일 때 열과율을 낮출 수 있다.

강일두 제주도농업기술원 스마트기술팀장은 "레드향 농가 9곳의 시설 내 온도를 분석하고 감귤연구센터 등 다른 기관과도 논의한 결과 올해 열과 피해는 고온과의 상관 관계가 가장 높았다"면서 "이번 온도 관리를 시작으로 토양 수준 관리, 적정 착과량 제시 등 레드향의 최적 생육관리 모델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레드향 재배 면적은 900㏊ 이상으로, 이 중에 열과 피해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정된 피해 면적은 440㏊(농가 당 열과율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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